20대 남성 코로나19 대응요원…현재 완전히 회복한 후 업무 복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EMA 혈전증 사례에는 부합하지 않아"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전증이 나타난 사례 3건 중 1건은 백신과 인과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당국은 유럽의약품청(EMA)에서 제시한 혈전증 사례에는 부합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이하 피해조사반) 6차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사진=로이터 뉴스핌] |
피해조사반은 백신 접종 후 중증사례로 신고된 4건을 심의한 결과 1건은 백신과 인과성을 인정하고, 3건은 인과성이 인정되긴 어려운 사례라고 결론내렸다.
인과성이 있는 접종자는 20대 남성으로,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이다. 지난달 10일 백신을 접종받은 후 3일 21시간이 지나서 두통과 오심 등 증상이 나타났고 뇌정맥동혈전증 진단을 받았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뇌정맥동에 혈전증은 있었지만 혈소판 감소증이 동반되지 않아 최근 유럽의약품청(EMA)에서 제시한 백신 유도 혈소판 감소증 동반 혈전증 사례에는 부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기저질환이 없고 혈전 호발성향이 확인되지 않았고 발병률이 매우 낮은 질환인 점을 고려해 백신 접종으로 인한 발생 가능성을 인정했다"며 "현재 환자는 완전히 회복돼 퇴원하고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남성 외에 국내에서 발생한 혈전증 2건은 백신과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이 남성에 앞서 국내 첫 번째로 백신 접종 후 혈전증 진단을 받았던 70대 여성은 심혈관계 기저질환으로 인한 동맥죽상혈전으로 질환이 발생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국내 세 번째 혈전증 사례로 알려졌던 20대 여성은 혈소판 감소증이 없고 기존 하지정맥에 있던 혈전으로 질병이 발생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두 사례는 모두 백신과 인과성은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혈전증이 나타난 세 사람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았다.
한편,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로 신고된 11건은 모두 백신과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피해조사반은 사망 사례 47건 중 32건에 대해 심의를 마쳤고, 이중 백신과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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