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IPO 앞둔 마켓컬리, 회계기준 변경했다...'미국 직상장' 가능할까

기사입력 : 2021년04월01일 06:28

최종수정 : 2021년04월01일 06:28

마켓컬리, 작년 재무제표부터 국제회계기준 적용..."상장 염두에 둔 포석"
쿠팡 '美 성공전략' 답습하나...'미래 성장성' 입증이 관건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마켓컬리가 새벽배송 서비스 지역을 수도권 밖으로 확대하고 회계 방식도 국제 시장에서 통용되는 기준으로 변경했다.

이러한 행보는 쿠팡처럼 '미국 직상장'을 염두에 둔 포석이란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다만 '제2의 쿠팡'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부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지난 30일 열린 마켓컬리 김포 물류센터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이사가 새롭게 문을 연 물류센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컬리]2021.03.31 nrd8120@newspim.com

◆IPO 앞둔 마켓컬리, 회계기준 'IFRS'로 바꿨다...상장 염두에 둔 사전 작업 일환인 듯

1일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지난해 회계기준을 기존 K-GAPP(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s, 일반기업회계기준)에서 K-IFRS(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 국제회계기준)로 변경하고 이를 적용한 감사보고서를 이달 초에 공시한다.

현재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2년간 재무제표에 대한 막바지 회계기준 변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바뀐 회계기준을 적용한 결과, 지난해 4월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한 2019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줄어들거나 확대됐다.

2019년 매출은 4289억원, 영업손실액은 986억원이었다. 하지만 IFRS 기준을 적용하자 해당 연도 매출은 4259억원으로 K-GAPP 적용 때보다 30억원 감소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기존 986억원에서 1012억원으로 오히려 26억원(2.6%) 늘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마켓컬리 실적 추이 2021.03.31 nrd8120@newspim.com

이에 앞서 컬리는 지난해 외부감사를 담당하는 회계법인도 기존 대주회계법인에서 삼정회계법인으로 교체했다.

업계는 이번 회계기준 변경이 기업공개(IPO) 착수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통상 비상장사는 K-GAAP로 재무제표를 작성하는데 상장하려면 K-IFRS에 따라 작성된 재무제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해야 한다. 2011년부터 금융당국이 모든 상장사 회계기준으로 IFRS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미 컬리는 연내 상장을 공식화했다.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는 지난 2월 상장을 최종 결정하고 지난달 초 팀장급 이상 간부들과 마켓컬리의 IPO 일정을 공유했다.

최근 컬리는 상장 대표 주관사로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 JP모간을 선정했다. 주요 증권사는 지난 주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했고 컬리는 일주일도 채 안 돼 속전속결로 주관사를 확정하며 상장을 서두르고 있다.

다만 어느 나라에 상장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다. 회계 기준을 국제 방식으로 바꿨다고 해서 마켓컬리가 미국 직상장을 추진한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쿠팡 '美 성공전략' 답습하나...마켓컬리, 전국 서비스·최첨단 물류센터 강조

업계에서는 최근 마켓컬리의 행보가 쿠팡과 비슷하다는 점을 들어 '뉴욕 상장'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것은 잠재적 성장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상장 직후 쿠팡의 시가총액은 100조원에 웃돌았다. 

첨단 물류시스템을 토대로 빠른 배송 서비스를 구현했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했다는 점이 기업가치 상승에 크게 작용했다.

마켓컬리도 최근 전면에 최첨단 물류센터를 내세우고 있다. 마켓컬리는 지난달 새롭게 문을 연 김포 물류센터에 첨단 물류시스템을 적용해 하루 주문 처리물량을 두 배 늘렸다고 강조했다. 실제 김포 물류센터는 일평균 44만 상자를 소화한다. 이는 기존 22만 상자보다 생산성이 크게 향상된 것이다.

해당 물류센터 규모 면에서는 쿠팡을 압도한다. 신선식품 물류센터(총 8만2644㎡, 2만5000평)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서울 장지 물류센터 등 컬리가 기존에 운영하던 물류센터 4곳의 면적을 모두 합한 것보다 1.3배 크다.

여기에 최첨단 기술을 더해 배송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새로운 자동화시스템 'QPS'(Quick Picking System)가 바로 그것이다. 이 시스템은 최근 5년간 신선식품 물류센터를 운영한 컬리의 노하우와 LG CNS의 기술력이 합쳐진 결정체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마켓컬리 김포 물류센터 외부 전. [사진=컬리] 2021.03.31 nrd8120@newspim.com

김포 물류센터는 기존 'DAS'(Digital Assorting System)가 적용된 장지 물류센터와 다르다. DAS는 주문 200건씩을 모아 처리하는 방식을 채택했지만 QPS는 실시간 픽킹(Picking)과 팩킹(Packing)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주문량이 몰리는 시간대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데다 기존 장지 물류센터 대비 약 20% 적은 인력으로도 같은 주문량 소화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마켓컬리는 쿠팡처럼 탄탄한 물류망을 토대로 '전국 단위 이커머스 업체'로의 변신도 꾀한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새벽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 범위를 수도권에서 가까운 세종·천안 지역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중으로 신규 서비스 지역을 공개할 예정이다. 

'강남맘 필수앱'으로 불리는 마켓컬리의 샛별배송 지역은 현재 수도권에 국한돼 있다. 그 외 지역에선 익일 택배배송(밤 8시 전 주문시 다음날 밤 12시 전 도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켓컬리 회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70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마켓컬리가 회원 수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장성 한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려 노력하는 모습이다.

◆'미래 성장성' 입증이 관건...쿠팡 같이 대박? '만성 적자'는 문제

마켓컬리가 미국 직상장을 위해서 넘어야 할 장애물도 적지 않다. 아직 수익성을 제대로 증명하지 못했다는 점은 마켓컬리의 최대 고민거리다. 2014년 설립된 마켓컬리는 연전히 적자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년 영업손실액은 116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012억원)보다 더 늘었다. 지난해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2777억원에 달한다.

관건은 마켓컬리가 '미래 성장성'을 입증하느냐다. 그동안 마켓컬리는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 왔다. 2015년 29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9523억원으로 대폭 불어났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세에 있는 점도 상장에는 긍정적이다. 실제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거래액은 160조1234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 쿠팡과 같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같은 기간 쿠팡 매출(13조원)과 비교하면 13분의 1에도 못미치고 시장 점유율도 미미해 성장 여력에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같은 기간 마켓컬리의 거래액은 1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거래액이 3조9000억원을 기록한 SSG닷컴의 점유율은 3%라는 점을 감안하면 마켓컬리가 전체 이커머스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1% 미만으로 추산된다.

상품 가짓수도 쿠팡에 상당히 뒤처진다. 지난해 쿠팡이 취급한 상품 수는 511만개다. 이중 식품은 12만개에 이른다. 오픈마켓인 마켓플레이스까지 합하면 1억2000만개 정도로 추정된다.

반면 마켓컬리가 다루는 상품은 1만2000여개에 그친다. 카테고리도 마찬가지다. 쿠팡은 신선식품 외 공산품 등 생활 전반에 관련된 카테고리를 판매하고 있지만 마켓컬리는 여전히 주로 신선식품에 편중돼 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마켓컬리 김포 물류센터 QPS 시스템. [사진=컬리] 2021.03.31 nrd8120@newspim.com

최근 신세계와 롯데쇼핑도 대형마트 점포를 활용해 신선식품 배송속도를 높인데다 희귀 식재료를 취급하는 판매채널이 늘면서 마켓컬리만의 강점도 희석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마켓컬리가 시장에서 쿠팡과 같은 고평가를 받을지에 대해선 물음표가 붙는다"며 "쿠팡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매출 볼륨이 그리 크지 않고 시장 영향력 측면에서도 쿠팡에 비해 뒤처져 있다. 또 흑자를 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도 상장에서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30일 기준 컬리의 주당 장외거래가는 9만5000원을 기록했다. 이를 토대로 시가총액을 계산하면 2조9000억원이다. 시장에서는 마켓컬리가 미국 상장을 통해 5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를 원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nrd812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