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사표 냈다 철회했는데 퇴사 처리된 기자…법원 "부당해고 맞다"

기사입력 : 2021년03월20일 09:00

최종수정 : 2021년03월20일 09:00

전기신문 노조 분회장, 사표냈다 철회했는데 사직 처리
법원 "사의 확정적이지 않았고 간부도 만류…부당해고"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사측의 부당 인사에 사표를 냈다가 철회했지만, 이를 반영하지 않고 그대로 퇴직 처리한 것은 부당해고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유환우 부장판사)는 한국전기신문사가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상대로 낸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전기신문 소속 조모 기자는 지난 2018년 7월 23일 회사의 편집국장 채용에 절차적 문제가 있다며 임명 철회를 요구하면서 회사 내 엘리베이터와 출입문에 대자보를 게시하고 전 직원에게 입장문을 배포했다. 일주일 뒤 조 기자 등 기자들은 노동조합도 만들었다.

하지만 사측은 같은 해 8월 대자보 게재를 문제 삼아 조 기자에게 감봉 6개월 징계와 영남지역본부로의 전보 조치를 내렸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가정법원‧서울행정법원 2018.02.13 leehs@newspim.com

이에 대해 조 기자는 "인사위원회도 거치지 않은 위법한 징계"라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냈고, 전기신문 측은 조치를 모두 취소했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인사위원회를 개최한 전기신문은 조 기자에게 면직 징계를 의결했다. 이듬해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이같은 징계에 대해 불이익 취급의 노동행위라고 판정했고, 징계는 취소됐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전기신문은 또 다시 인사위원회를 열겠다고 통보했다. 개최 통보를 받은 이튿날 조 기자와 동료 김모 기자는 부사장과 부국장과 타협 방안을 논의했으나 결렬됐다. 조 기자는 인사위 개최 전날인 2019년 7월 8일 사직서를 제출했고, 몇 시간 뒤 부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표는 폐기처분 해달라"고 이를 철회했다.

인사위 사흘 뒤 전기신문은 결과 보고를 내면서 조 기자에 대해 "7월 8일 사직서를 제출함에 징계하지 않는다"고 고지했다.

조 기자와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즉각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냈다. 노동위는 이에 대해 "해고에 해당하고, 해고시 그 사유와 시기를 서면으로 통지하지 않아 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전기신문은 "조 기자가 전화로 사직서 폐기를 요청하기 전에 내부적으로 수리가 완료 됐고, 부국장이 사측에 이를 보고하지도 않았으므로 사직 철회 의사가 사측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같은 노동위 결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사직서가 제출된 경위는 통상적인 상황과는 달리 조 기자가 노조 분회장 지위에 있었고 타협안을 논의하면서 그 방편의 하나로 제시했던 것으로 보이므로 사직 의사표시가 확정적이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사직은 사측과 의사 합치가 있는 경우를 전제로 한 것으로서, 사측의 승낙 의사표시가 필요한 합의해지 청약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부사장 역시 조 기자가 사직서를 제출했을 때 그 자리에서 수락하지 않고 만류하는 등 처음부터 반려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튿날 인사위에서도 위원들이 조 기자에 대해 계속 근무할 것을 전제로 징계수위를 논의했고 사의는 언급되지 않았던 점을 볼 때 처음부터 사의가 반려된 것이거나 묵시적으로 그 의사표시 철회가 용인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조 기자가 사직서를 폐기해달라고 한 뒤 정상적으로 근무한 점과 이에 대해 사측도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부당해고가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adelant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