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그룹 공중분해 추진 편에 서 노동자들 위태롭게 해"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조카 박철완 상무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 계열사 노동조합이 박철완 상무의 경영권 장악을 막겠다고 나섰다.
금호미쓰이화학과 금호폴리켐 노조는 16일 입장문을 통해 "박철완 상무의 금호석유화학 장악 시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10여년 전 박삼구 전 회장 측의 무모한 인수로 금호그룹은 찢겨져 나갔고 노동자들이 부실에 대한 책임을 감당해야 했다"며 "당시 박 상무는 박 전 회장 측에 섰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금호석유화학 경영권을 놓고 박찬구 회장에게 반기를 든 조카 박철완 상무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금호석유화학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1.03.11 yooksa@newspim.com |
그러면서 "당시 박 전 회장 측은 그룹 재건의 명목으로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멀쩡한 금호미쓰이화학을 경쟁사에 매각하려 했고 실사까지 시도했다"며 "경영부실에 대한 책임을 지기는커녕 금호폴리켐의 주요 자산까지 매각을 계획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그룹의 공중분해를 추진하는 동안 그들 편에 서서 노동자들의 삶을 위태롭게 했고 노동자들은 그들의 희생양으로 전락할 뻔 했다"며 "그랬던 그가 계열사 상장을 논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되돌아보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화학 2개사 노동조합도 금호석유화학 노동조합과 함께 박 상무의 경영권 장악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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