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 인천시교육청이 실시한 교장 공모제의 면접시험 문제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앞서 인천시교육청 감사관실에는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의 전 정책보좌관 등이 면접시험 문제를 유출했다는 공익신고가 접수됐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8일 인천시교육청의 수사 의뢰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가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관련 법에 따라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공익신고에는 도 교육감의 전 정책보좌관 A씨와 장학관 B씨가 내부형 교장 공모제의 2차 면접 문제를 사전에 유출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모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 출신으로 문제가 불거지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인천시교육청 전경[사진=인천시교육청] 2021.03.08 hjk01@newspim.com |
인천교원총연합회는 입장문에서 "지난해 내부형 공모로 선정된 교장 65명 가운데 44명이 특정 노조 출신으로 학교의 정치장화와 보은 인사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면접 시험 유출이라는 불법 행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내부형 교장 공모제를 전면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장 공모제는 교장 임용 방식을 다양화하고 학교 구성원이 원하는 유능한 인사를 뽑자는 취지로 2007년 처음 도입됐다.
이 중 내부형은 교장 자격증 소지자 또는 초·중등학교 경력 15년 이상 교원을 대상으로 한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성명서를 내고 "주민 투표로 선출된 1·2대 인천시교육감 모두 뇌물 수수 문제로 구속된 바 있다"며 "이번 비리가 사실이라면 또다시 시민들에게 '비리 교육청'이라는 실망을 안길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 교육감은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투명하게 해명하고 경찰은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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