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러시아 "회복 경로 불확실" 한 목소리
감산 규모 동결 소식에 유가 랠리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국 연합체인 OPEC+가 4월에도 감산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하루 100만 배럴을 추가 감산 중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내달에도 감산을 지속하는 방안에 무게를 실었다.
로이터통신은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OPEC+가 산유량을 대체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이 합의에 따라 산유량을 완만히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OPEC+는 내달 다시 모여 5월과 그 이후 산유량을 결정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또 사우디가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실시한 하루 100만 배럴의 감산을 연장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빈 OPEC 본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11.24 mj72284@newspim.com |
사우디와 러시아는 원유시장의 회복이 여전히 위태롭다고 진단하고 이 같은 결정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 석유장관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는 이날 "(원유시장) 회복의 속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사라지지 않았다"라면서 "나는 다시 한번 주의와 경계를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원유시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으며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여전히 불확실성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OPE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원유 수요가 붕괴하며 하루 970만 배럴의 감산을 이행했다. 다만 경기 개선 기대로 유가가 오르면서 지난 1월부터는 감산 규모를 하루 720만 배럴로 줄였다.
이날 산유량 동결 합의 소식에 유가는 랠리를 펼쳤다.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85달러(4.7%) 급등한 64.13달러를 기록했고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5월물은 3.04달러(4.7%) 오른 67.11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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