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가진 것 없고 천둥벌거숭이던 저 믿어준 유일한 분"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3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첫 설 연휴 기간에 고향 방문을 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지사는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올린 '어머니 첫 설 제사도 못 지내니..'라는 제목의 글에서 "작년 한식과 추석에 부모님 산소에 인사를 못간데 이어 이번 설에는 어머님 사후 첫 설 제사에도 참례 못했다"며 "부모님 산소에 혼자라도 가고 싶었지만 고향방문 자제하라는데 명색이 공직자인 제가 부모님 만나겠다고 고향방문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이 지사는 "코로나 때문이니 이해해 주시겠지만 지난 3월 어머님 돌아가시고 대법원 선고 후 한 번 밖에 뵈러 못간 것이 영 마음에 걸린다"며 "그저께는 어머님이 꿈에 나타나셨다. 성묘도 못가고 설 제사도 못지내는 죄스러운 마음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가 설 연휴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사진=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2021.02.13 dedanhi@newspim.com |
이 지사는 "이번 3월 첫 기제사라도 코로나상황이 개선되어 참례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정치라는 일이 보람되고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때로 칼날 위를 걸으며 세상에 홀로 된 기분일 때가 많다. 그럴 때면 어머니가 생각난다"고 했다.
그는 어머니에 대해 "가진 것 없고 앞길 막막하던 시절 천둥벌거숭이인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유일한 분"이라고 회고했다.
또 먼저 세상을 떠난 여동생도 언급했다. 그는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던 여동생은 자기가 직장을 바꾸면 동네 사람들이 성남시장 당선된 오빠 덕 봤다는 의심을 받는다며 그만두겠다고 벼르던 요구르트 배달 일을 수년간 계속했다"며 "제가 시장에 재선된 뒤에야 청소미화원으로 전직하더니 새벽에 건물 화장실 청소를 하던 중 뇌출혈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고 했다.
그는 "힘들게 살던 또 다른 가족은 어렵사리 구한 새 직장이 성남시 지원을 받는 곳이라 오해를 살까 싶어 억지로 퇴직시키기도 했다"며 "시장인 저 때문에 덕 보기는커녕 왜 피해를 입느냐는 항변에 할 말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사 명절 핑계로 모여 적당히 얼굴 보고 이해하며 용서받고 사랑 나눌 기회조차 갖지 못하니 안타깝다. 애증의 우리 셋째형님께도 그렇다"며 강제 입원 논란이 일었던 고(故) 이재선 씨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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