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항공

속보

더보기

제주항공, 올해 항공기 6대 줄인다…항공업계 고용불안 가중

기사입력 : 2021년02월15일 06:40

최종수정 : 2021년02월15일 06:40

상·하반기 각각 3대씩 감축…44대→38대로 줄이기로
코로나·737맥스 결함 겹치며 도입 시기 미뤄져
회사는 고용 보장 약속하지만…"항공기는 곧 사업장" 우려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제주항공이 올해 항공기 6대를 반납, 비행기 수를 44대에서 38대로 대폭 줄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된 여객 회복이 지연되자 특단의 결정을 내린 것이다.

올해도 항공업황 부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업계 내 고용불안이 가중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지난달 22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창립 16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주항공]

737맥스 도입 미뤄 44대→38대로 감소…회사는 "변동 가능"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3대씩 총 6대를 리스사에 반납할 예정이다. 작년 말 기준 제주항공은 보잉 737 44대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이미 항공기 45대 중 1대를 반납한 데 이어 올해 리스 기한이 다가오는 항공기를 추가로 반납, 대규모 기단 축소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이 기단 규모를 대폭 줄이기로 결정한 것은 737맥스 도입과 연관돼 있다. 제주항공은 당초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현재 보유한 737-800 기종을 차세대 기종인 737맥스로 전환한다는 목표였다. 이를 위해 지난 2018년 11월 보잉과 보잉737맥스 50대 구매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44억달러로 4조9000억원에 이른다.

737맥스는 연료 효율이 높아 737-800 대비 1000km 이상 멀리 갈 수 있다. 최대 운항거리가 6500km로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 새로운 노선 발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제주항공이 보유한 737은 단거리 노선만 운항할 수 있어 확장성을 위해 기종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위축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737맥스 도입 시기를 미뤘다. 올해부터 737맥스를 리스사로부터 도입한 뒤 2022년부터는 보잉으로부터 직접 구매한 항공기를 인도받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2023년으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737맥스를 리스와 보유 형태로 운영한 뒤 리스 항공기를 반납, 보유 항공기를 늘려 리스비용을 줄인다는 방침이었다. 항공기를 구매할 경우 초기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지만 비용이 절감돼 운영 원가를 줄일 수 있다.

737맥스 결함 문제도 아직 남아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 737맥스 운항이 재개됐지만 중국, 일본 등 아시아 대부분 국가는 아직 운항 금지가 유지돼 있다. 국내 도입하더라도 국제선 운항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737맥스를 항공사가 도입해도 미국 유럽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운항 금지를 유지하고 있다"며 "항공사 경영 여건도 어려워 당분간 도입되기 힘들기 때문에 해외 운영결과 등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주항공은 아직 구체적으로 기단 축소 규모를 확정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비행기 수 축소 규모는 변동이 있을 수 있다"며 "737맥스 도입 시기 역시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 6대 반납시 직원 300명 잉여…사업 다각화 모색하지만 "화물사업 쉽지 않을 것"

제주항공이 항공기를 반납하고 들여오려 했던 737맥스 도입을 미루면서 직원들의 고용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737 1대당 필요 인원은 50여명으로, 6대가 반납되면 300여명의 직원이 잉여로 남는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제주항공 직원은 3180명으로, 전체 직원의 약 10%에 달하는 규모다.

다만 제주항공은 기단 규모를 줄여도 직원 고용은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제주항공의 항공기 가동률은 20% 미만으로, 작년 3월부터 대부분의 직원들이 순환 휴직을 시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에게 항공기는 곧 사업장인 만큼 항공기를 줄이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다만 회사가 고용 보장을 약속한 만큼 업황 회복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화물을 포함한 사업 다각화도 추진 중이다. 김이배 사장은 최근 창립기념식에서 "불확실성이 극대화한 상황에서 민첩하게 대응하는 조직만 살아남는다"며 "항공운송 등 핵심 역량이 아니었던 사업분야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저비용항공사(LCC)가 화물사업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물사업은 승객 모객과 달리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이라며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가 이미 갖춰 놓은 화물기나 영업 네트워크가 전무한 LCC는 가격 경쟁력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