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한국의 애니메이션 '레드슈즈'가 93회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에 도전한다.
제작사 싸이더스 애니메이션은 미국 아카데미 심사위원회가 지난달 말 선정한 제93회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1차 후보로 '레드슈즈'가 올랐다고 9일 밝혔다.
'레드슈즈'는 해외 제목인 'Redshoes and the Seven Dwarfs'로 디즈니픽사의 '소울'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드림웍스의 '크루즈 패밀리:뉴에이지' '트롤: 월드투어' 등과 함께 총 27개의 1차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은 입후보의 자격과 절차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작품이 애니메이션 강국인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만큼 '레드슈즈'가 한국 상업용 장편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아카데미에 입후보한 것은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아카데미 공식 홈페이지] 2021.02.09 jyyang@newspim.com |
'레드슈즈'는 2019년 한국에서 개봉, 그해 최다 관객인 82만명을 기록하고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애니메이션 부분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또 스페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는 등 유럽, 호주를 비롯해 선 판매 된 세계 123개국에서 좋은 성적으로 개봉했으며 2020년 9월 미국 등 북미에 할리우드 6대 메이저 배급사인 '라이온스 게이트'를 통해 진출했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현지 극장들이 폐쇄 상황인 점을 고려해 애플, 아마존 등에서 TVOD로 공개한 '레드슈즈'는 애플TV의 FAMILY & KIDS 부분 1위, 전체 영화 부분에서 7위에 오르며 인상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싸이더스애니메이션] 2021.02.09 jyyang@newspim.com |
한국인이 일부 제작에 참여하거나, 투자/기획으로 참가한 작품이 미국에 진출한 사례는 있었으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전체 과정을 한국 제작진이 손수 만든 상업용 장편 애니메이션이 미국 배급사를 통해 현지에 진출한 사례는 '레드슈즈'가 처음이다. 순수 국내 제작진이 이루어 낸 토종 애니메이션의 아카데미 도전으로도 의미가 깊다.
싸이더스 애니메이션 황수진 프로듀서는 "어려웠던 미국 진출에 이어 아카데미에 도전해 볼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아직은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애니메이션과 스튜디오는 도전하는 것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계속 문을 두드리다 보면 머지않은 시기에 높은 위상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 애니메이션과 싸이더스 애니메이션의 도전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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