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KB금융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면서 3년 만에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되찾았다. 신한금융과는 406억원 차이다.
5일 신한금융은 2020년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3조41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3조4035억원)대비 0.3% 증가한 수준이다. 2014년부터 7년 연속 당기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신한금융 순익 증권사 추정치인 3조5081억원보다 935억원이나 적다.
국민·신한은행 본사 (사진=각 사) |
전날 KB금융지주는 지난해 3조455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3조3118억원) 대비 4.3%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다. KB금융은 2017년부터 4년 연속 3조원대 순이익을 올렸다.
이로써 KB금융은 순이익 406억원의 근소한 차이로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다시 얻게 됐다. KB금융은 2017년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을 탈환했지만 2018년부터는 다시 1위를 뺏겼다.
신한금융이 사모펀드 사태 관련 충당금을 대거 쌓으면서 4분기 순이익이 급감한 것이 KB금융과 차이를 벌린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4분기 사모펀드 관련 투자상품 충당금 2675억원을 비용으로 처리했다. 이밖에도 코로나 충당금 1873억원, 희망퇴직 924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늘었다.
KB금융의 4분기 순이익은 5773억원으로 2019년 4분기보다 8% 늘었다. 하지만 직전 3분기(1조1666억원)와 비교하면 50.5% 적은 수준이다. 하지만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 등 인수합병(M&A)으로 그룹 몸집을 키웠고, 라임 등 부실 사모펀드 손실로부터 자유로워 신한금융에 선두를 차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은행, 비은행 부문의 균형 있는 실적 개선과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유기적인 성장의 결실로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량 생명보험사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등 진전도 이뤘다"고 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비이자 부문은 하반기 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인해 증권 수탁 수수료가 전년대비 125% 증가했으며, 신한의 신성장 동력인 투자금융 및 리스업무 수수료 역시 전년대비 각각 6.9%, 72.6% 성장하는 등 다방면의 실적 개선이 이어졌다"면서 "2021년에는 이를 기반으로 더욱 더 가시적인 성과창출을 시현하는 한 해를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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