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KB금융지주가 지난해 배당을 20%로 축소한 것과 관련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하반기에는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환주 KB금융 부사장은 4일, 2020년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배당이 시장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한 것에 매우 송구스럽다"며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충분한 손실 흡수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당국 입장에 공감해 배당성향을 20%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4일 이환주 KB금융 부사장이 2020년도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화면 캡처=이정윤 기자) |
다만 이같은 배당성향은 일시적인 조치로, 시장과 소통한 배당 수준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2019년 KB금융의 배당성향은 26.0%였다.
이 부사장은 "자본관리 권고안이 6월말까지인 만큼 하반기에 경제 상황이 완화된다면 주주환원을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중간배당 등 주주가치 방안을 적정시기에 실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당국이 실시한 시나리오별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대해선 "L자형 장기 침체 시나리오에서도 KB금융은 적정 수준을 나타내며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며 "자산건전성 관리 능력이 매우 우수하고 견고하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는 의미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주주환원에 관해 업계 내에서 가장 심도 있게 고민하고 한발 더 나아갈 것"이라 덧붙였다.
앞서 금융당국은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올해 6월까지 국내 은행의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낮출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은행권의 자본 관리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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