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민주당이 극우 음모론을 주장하며 물의를 빚어온 공화당 소속 여성의원에 대한 제거작전에 나섰다.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은 3일(현지시간) 평소 극우 음모론을 주장하며, 민주당 의원에 대한 살해 공격도 사주했던 것으로 드러난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을 소속 위원회에서 배제하기 위한 동의안 처리에 나섰다. CNN 방송은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어 동의안은 이날 중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린 의원은 지난 해 11월 총선에서 조지아주에서 연방 하원으로 당선된 초선의원이다. 그린 의원은 평소 극우 음모론 단체인 큐어넌(QAnon)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해왔다. '하이힐을 신은 트럼프'란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 미 하원의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1월 6일 극우 음모론 그룹의 의회 공격 사건과 맞물려 그린 의원의 과거 발언과 소셜 미디어 글들이 재조명되면서 그에 대한 제재와 제명을 요구하는 여론이 비등해졌다.
그린 의원은 소셜 미디어에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을 총으로 살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조하거나, 버락 오바마 전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또 지난 2018년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한 고교에서 17명이 숨진 총격 사건에 항의하며 총기 사용 규제를 요구하는 학생들을 따라다니며 조롱하고 비판하는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 대선 개표 조작론을 거듭 주장하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기도 했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조차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그린 의원의 음모론적 발언에 대해 "정신 나간 거짓말"이라면서 "공화당의 암적 존재"라고 비판했다. 다만 하원의 공화당 리더인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는 그린 의원 처리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의 그린 의원 소속 위원회 축출 움직임은 그를 워싱턴 정가에서 제거하기 위한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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