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7차 정기 수요시위서 성찰위 활동 결과 공개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부실 회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던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내에서 자체적으로 발족한 성찰과비전위원회(성찰위)가 앞으로 국가·지자체의 보조금과 지원금을 받지 않고 시민 후원으로 독립적인 재정 구조로 운영하라고 권고했다.
정의연은 3일 제1477차 정기 수요시위를 통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성찰위 활동 결과를 공개했다.
성찰위는 지난해 6월 정의연이 회계 관리 체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위안부 운동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발족한 조직이다. 위원장은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대표였던 정진성 서울대 명예교수가 맡았으며 각계 전문가와 여성·인권단체 대표, 정의연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 제1475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1.20 pangbin@newspim.com |
성찰위는 먼저 국가나 지방 보조금과 지원금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국내외 시민들의 후원을 바탕으로 재정을 운영하라고 권고했다.
또 외부 비영리 법인 회계 전문가와 소통을 통해 지속적인 회계 검증 시스템도 구축하고, 효율적인 회계 관리와 정확한 공시를 위한 인력·시스템 구축 강화도 제안했다.
조직에 대해서 성찰위는 정대협을 해소하고 재단법인 정의연으로 통합하고,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조직 운영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 과제와 관련해서는 ▲수요시위의 전국화와 온라인화 ▲위안부 관련 자료 집대성 ▲여성·인권·평화 관련 국내외 운동을 위한 싱크탱크로 재정립 등을 권했다.
정의연 관계자는 "2020년 5월부터 제기되었던 의혹의 상당수는 회계 및 공시의 문제였다"며 "그럼에도 보다 신뢰할 수 있고 투명한 회계 및 공시가 이뤄지도록 내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국내외 시민과 후원자들의 신뢰를 이끌어내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과제라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의연의 운동이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 과제가 우선적으로 성찰돼야 한다"며 "부디 2020년의 위기가 헛되지 않도록 정의연이 일본군 성노예 문제와 분쟁해 성인권 침해 및 성착취 문제를 해결하고 기억하는데 앞장서는 여성·인권·평화운동의 국제적 플랫폼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서부지검은 지난해 9월 정의연 단체의 부실 회계 의혹에 대해 국세청 홈택스 허위공시 및 누락에 대해 현행법상 처벌 규정이 없고, 보조금 중복·과다 지급 의혹 등은 혐의점을 찾지 못해 불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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