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면세점 매출액 15.5조...전년比 37.63%↓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낸 면세점업계가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채널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6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 매출은 15조5052억원으로 전년(24조8586억원) 대비 37.63% 감소했다. 국내 면세점 매출은 2009년 3조8522억원에서 계속 증가해 2016년 10조원을 돌파, 2019년엔 20조원까지 넘어섰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불과 1년새 10조원 가까이 급락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2021.02.02 yoonge93@newspim.com |
코로나19 장기화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면세점 업계는 최근 카카오톡 입점과 라이브 커머스 강화 등 디지털 전환에 공을 들이고 있다.
◆ 롯데면세점, 지난해 라이브 커머스 조직 신설..."필수불가결 사업"
롯데면세점은 이달부터 실시간 온라인 방송인 '럭스몰 라이브'에서 라이브 방송을 실시한다. 롯데면세점은 해외 패션 브랜드의 구두·가방·의류 등 880여개 상품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비대면 쇼핑 트렌드에 맞춰 지난해 12월 마케팅부문에 '라이브 커머스 담당' 조직을 신설하며 라이브 커머스 시장 공략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첫 방송을 시작으로 롯데면세점은 정기적으로 내수통관 면세품 판매 라이브 방송을 편성하고, 라이브 방송을 제공하는 여러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다양한 브랜드와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포스트 코로나 상황 속 내수통관 상품뿐 아니라 해외 고객 대상으로 면세품 라이브 방송으로 확장해 고객도 다각화한다는 속내도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가 급부상함에 따라 라이브 커머스 시장 공략은 면세업계에서도 필수불가결한 사업 분야"라며 "롯데면세점은 포스트 코로나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면세점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신세계, SNS로 채널 확대..."소비자와 시·공간 넘어 소통" 전략
신세계면세점은 MZ(밀레니얼+Z세대) 수요 잡기의 일환으로 라이브 커머스는 물론 모바일 메신저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앞서 신세계면세점은 중국 수요를 잡기 위해 중국 최대 규모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과 '틱톡'을 통해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한 바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찰나, 이수혜 등 수십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왕훙(인풀루언서)을 섭외해 활발한 마케팅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여기에 신세계 면세점은 업계 최초로 내수통관 면세품을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브랜드관으로 입점해 4579만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보유한 카카오톡 이용자를 대상으로 숨통을 트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지금은 비대면으로 언제 어디서나 소비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구매·판매하는 것이 일상이 된 시대"라며 "신세계면세점은 쇼핑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시공간을 넘어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면세업계에선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채널 다각화에 나서고 있음에도 정책적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하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국내 면세업계는 수익성 낮은 매장을 정리하고 내수통관 상품 확대 및 판매채널 다각화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면서도 "미입국 외국인의 면세품 직구 허용과 여행수요 회복에 맞춰 내국인 면세 및 구매한도 확대 등 실질적인 도움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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