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27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였다. 미 통화당국의 고용 및 성장 둔화 진단과 초완화 기조는 채권금리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중개사 튤렛 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2.8bp(1bp=0.01%포인트) 하락한 1.013%를 기록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은 1.8bp 내린 1.775%를 나타냈으며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0.8bp 낮아진 0.117%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투자자들은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백신 공급 차질과 관련한 우려를 채권 가격에 반영했다.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하고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성명은 최근 경제 활동과 고용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평가하면서 백신 접종을 비롯한 바이러스 전개에 따라 경제의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논의는 시기상조라며 연준이 당분간 초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을 확인했다.
연준의 성명 공개 이후 소폭 레벨을 높였던 채권금리는 다시 낙폭을 늘렸다.
TD증권의 제너디 골드버그 선임 금리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연준은 다소 비관하는 것처럼 보였으며 회복과 백신 접종 속도를 우려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날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차(스프레드)는 장중 3주간 최소치인 88.40bp로 좁혀지기도 했다.
에버코어 ISI의 스탠 십리 이자율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미국 고용지표를 앞두고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유럽의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가 있다. 유럽 경제는 다시 고통 받고 있으며 더블딥 침체를 겪을 가능성도 커졌다"고 진단했다.
십리 전략가는 국채 수익률이 2월과 3월, 5월, 8월, 12월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보너스를 받은 소비자들이 돈을 계좌에 넣고 1월 말 경 이것이 단기 국채 매수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10년물 금리과 물가연동국채(TIPS)의 금리 차인 BEI(break-even inflation)는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2% 밑으로 떨어졌다. BEI는 향후 10년간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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