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시노백, 바레인·UAE·이집트·필리핀·인니·헝가리 공급 계약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불완전한 임상시험 결과 자료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러시아산 코로나19(COVID-19) 백신이 해외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백신을 개발한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전염병·미생물학 연구소는 알제리아·아르헨티나·사우디아라비아·브라질에 '스푸트닉(Sputnik) V' 백신을 판매키로 합의했다고 밝혔으며, 중국 시노팜(Sinopharm)과 시노백 바이오테크(Sinovac Biotech)도 바레인·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필리핀·인도네시아·헝가리 등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전 세계가 코로나19 백신 확보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중국과 러시아산 백신조차 잘 팔리고 있는 현상으로 보인다.
문제는 양국 백신 모두 모든 임상시험 자료를 발표하지 않아 모더나와 화이자 등 서방국 백신과 비교검증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과 러시아 백신의 성공적인 초기 임상시험 결과는 란셋과 같은 학술지에 실렸지만 온전한 3차 임상시험 결과 자료는 자국 내 사용승인 전에 공개되지 않아 의문점을 남긴다.
러시아는 지난해 8월 자국 백신인 스푸트닉 V를 승인하면서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백신이 나왔다. 2차 임상시험 대상자는 76명에 불과했고 3차 임상시험은 승인 한 달 후인 9월에 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중간 결과 예방효능은 92%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완전한 임상시험 자료는 올해 안으로 나올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 12월 국영 시노팜의 백신 3차 임상시험 중간 결과 79% 효능을 나타낸다며 사용을 승인했다. 시노팜 백신 물질 임상시험 장소인 바레인과 UAE에서는 86%의 효능을 나타냈다고 한다. 그러나 핵심 3차 임상시험 결과 정보는 빠져 의구심을 자아냈다.
시노백의 효능은 임상시험 장소마다 크게 달라 논란이다. 터키에서는 91.3% 높은 효능을 자랑한 한편, 인도네시아에서는 65%, 브라질에서는 78% 효능만 나타냈다. 매우 경미한 증세의 코로나19 감염 대상자를 포함한 시험에서는 효능이 50.4%에 불과했다고 브라질 당국은 이후 정정까지 했다.
일각에서는 중국과 러시아의 경우 이번 백신 판매가 상당한 정치적, 상업적 성취를 의미한다고 말한다. 중국은 특히 이번 세계 집단면역 목표달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자국 백신이 외교적 승리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보건정책 전문가 제니퍼 황 보우이는 "코로나19는 전 세계가 중국 백신을 어떻게 볼 것인지 크게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제공한다"고 평했다.
중국은 어떻게 하면 해외에 자국 백신 신뢰성을 높일지 고민이다. 중국 국민들의 90% 정도가 자국 백신 접종받을 의사가 있다고 한 최근 설문조사 결과 전해졌지만 임상시험 결과 자료가 부족해 해외에서는 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대 바이러스학 박사인 진 동옌은 "국영 백신 제조사들은 기본적으로 브랜드 신뢰나 검토 과정을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그들은 정부에 의존하여 대중의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국가가 '괜찮다고 하면 괜찮다'는 사업모델은 해외 시장에서 많은 점유율을 얻기에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