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분당센터 완공 앞두고 계열사 이전 시작
두산중공업 서울사무소 등 5개 계열사 이전
매각 인프라코어도 이전, 그룹은 동대문에 남아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올해 사업구조 개편을 사실상 마무리한 두산중공업이 내년부터 분당 신사옥에서 새출발한다. 두산중공업은 이 곳에서 친환경 발전 사업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그룹 재건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그룹으로 매각을 앞둔 두산인프라코어는 앞선 계약에 따라 예정대로 분당 사옥으로 이전한다.
21일 두산그룹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 계열사들은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두산분당센터로 이전을 시작했다.
두산분당센터는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정자역 인근 9936㎡ 부지에 지하 7층~지상 27층 규모로 지어진다. 올 연말 완공 예정으로, 완공 후 두산그룹 직원을 포함해 총 4400여명이 근무할 수 있다.
두산그룹 계열사는 두산중공업을 비롯해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두산큐벡스, ㈜두산 정보통신 사업부문이 이전할 예정이다. 계열사들은 연말부터 사무실 이전 작업을 시작해 내년 2월말까지 마무리한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공사가 진행중인 성남 분당구 정자동 두산분당센터 전경. 2020.06.24 syu@newspim.com |
두산중공업은 지금 서울 서초구 교보타워에 있는 서울사무소가 두산분당센터로 이전한다. 올 한 해를 재무구조 개선과 체질 개선에 힘써온 두산중공업은 내년부터 분당 신사옥에서 새출발할 수 있게 됐다.
두산그룹은 지난 3월 채권단과 직원들에게 약속한 '3조 자구안'을 사실상 9개월 만에 완수했다.
두산그룹은 지난 8월 클럽모우CC를 매각한 금액으로 처음으로 차입금을 상환한 것을 시작으로, ▲동대문 두산타워(8000억원) ▲두산솔루스(6986억원) ▲㈜두산 모트롤사업부(4530억원) ▲네오플럭스(730억원)를 연달아 매각했다.
여기에 8000억원대로 알려진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완료하면 3조 자구안이 마무리된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0일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양 측은 최종 가격 협상을 거쳐 올 연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여기에 두산퓨얼셀을 자회사로 맞이하면서 ㈜두산→두산중공업→두산퓨얼셀로 이어지는 친환경 발전을 위한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두산중공업은 연료전지 발전기술까지 확보해 연료전지(440kW), 풍력(3~8MW급), 중소형원자로(SMR, 단위 60MW), 가스터빈(270MW, 380MW)으로 이어지는 친환경 발전기술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두산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가스터빈은 오는 2023년 가동 예정인 김포열병합 발전소에 실증을 거친다. 풍력 발전 시장 확대를 위해 가장 중요한 8MW급 풍력 터빈은 오는 2022년 상용화를 목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경남 창원공장에 국내 첫 수소액화플랜트 건설 계약을 맺으며 수소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플랜트는 하루 5톤의 액화수소 생산을 목표로 2022년까지 준공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이 수소액화 플랜트를 EPC 방식으로 건설하고 향후 20년간 유지보수 업무를 수행한다.
매각을 앞둔 두산인프라코어는 앞서 성남시 등과 체결한 이전 계약에 따라 사무실을 이전한다. 현대중공업그룹 등 타사에 매각되더라도 당분간 두산분당센터를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도 두산분당센터와 가까운 잡월드 부지에 글로벌R&D센터를 짓고 2023년 입주 예정이다. 이 곳에 현대건설기계가 들어설 예정으로 국내 건설기계 1,2위 업체가 분당에 모이게 됐다.
그룹 본사는 앞서 마스턴투자운용에 매각된 동대문 두산타워에 남는다. 두산타워에는 두산그룹 지주부문과 일부 사업부문이 남아 자리를 지킨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6200억원 규모의 괌 복합화력과 4000억원 규모의 네팔 수력발전소, 1000억원 규모의 호주 ESS 등 친환경 발전사업을 적극적으로 수주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소를 비롯해 풍력, 수력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지속 육성하고 관련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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