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이마트, 코로나 뚫고 연매출 '20조 시대' 열까

기사입력 : 2020년12월21일 07:02

최종수정 : 2020년12월21일 07:02

창사 이래 첫 연매출 20조 달성할 듯...영업이익률도 1% 회복
3단계 격상은 변수...정부, 매장 입장인원 제한도 검토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이마트가 올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20조원 시대를 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마트가 연초 목표했던 21조200억원 달성도 가능한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는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유통 대기업들이 '고난의 행군'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다만 연말까지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3단계로 격상되면 연간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이마트 제공]

◆창사 이래 첫 연매출 20조 달성할 듯...영업이익률도 1% 회복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이 16조30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6% 증가한 규모다.

이는 지난 3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한 결과다.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늘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0% 급증한 1162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매출 20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에 3조7000억원의 매출고를 올리면 20조원 돌파는 가능하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돼 실적이 고꾸라졌던 지난 2분기에도 매출 5조원을 넘어선 만큼 연매출 20조원 달성은 확실시 되고 있다.

이는 1993년 이마트가 창사한 이래 27년 만에 거둔 역대 최고 실적이다. 국내 유통기업 중에서 연매출 20조를 달성한 곳은 아직 없다. 이마트가 올해 달성한다면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세운 기록인 만큼 어느 때보다 의미가 크다.

이마트는 지난해 내수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여파로 '매출 20조 클럽' 가입을 목 전에 두고 아쉽게 실패를 맛봤다. 이마트의 지난해 연매출은 19조638억원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연매출이 20조원을 훨씬 웃돌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연초 이마트가 발표한 목표치인 21조200억원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이마트 연결기준 실적 추이. 2020.12.18 nrd8120@newspim.com

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이마트의 평균 연매출은 지난해 말보다 15.3% 증가한 21조985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1% 늘어난 2278억원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률도 1%대를 회복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작년 영업이익률은 0.79%로 0%로 추락했다. 이는 2년 전인 2018년보다 2%p(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증권가에서 올해 영업이익률은 1.04%로 1%대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할인점 체질개선 효과 톡톡...'코로나 수혜' SSG닷컴도 성장 견인

코로나 비상시국 상황에서도 선방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위기에 빠르게 대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말 인사 시기를 두 달 앞당기고 이마트 수장을 '컨설턴트' 출신인 강희석 대표이사(사장)로 교체했다. 강 사장은 컨설팅 업체 베인앤드컴퍼니 출신으로 유통 전문가로 통한다. 그가 가장 먼저 빼든 카드는 '선택과 집중'이다. 채산성이 낮은 전문점은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기존 점포의 30%는 리뉴얼을 전개해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였다. 

실제 삐에로쑈핑과 헬스앤뷰티 스토어 '부츠' 사업을 완전히 접고 수익성이 저조한 피코크 전문점 'PK피코크'도 점포 2개를 모두 정리하고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마트가 운영한 전문점은 지난해 말까지 연간 900억원의 적자를 내 이마트 성장에도 걸림돌로 작용해 왔기 때문이다. 

그의 전략은 적중했다. 전문점은 올해 부진한 점포를 정리한 결과 수익성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3분기 전문점 영업적자는 43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적자 폭이 161억원 개선됐다. 경영 효율화 조치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코로나19 덕도 봤다.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한 사람들이 대형 집객시설 방문을 꺼린 탓에 주택가에 위치한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트레이더스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트레이더스의 지난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0% 늘어난 2조1336억원이었다.

새로운 성장동력인 SSG닷컴도 성장을 견인했다. 코로나19가 '촉매제' 역할을 했다. 언택트(untact,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에 따라 온라인몰로 소비자들이 몰렸고 가정 내 식품 소비가 증가하면서다. 이에 올 초 코로나 사태 이후 계속해서 40% 이상이라는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이마트 온라인 전용센터 보정점에서 직원들이 상품을 배송 상자에 선별해 담고 있는 모습. [사진=이마트]

SSG닷컴은 이마트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SSG닷컴의 주문량 40%를 소화하는 이마트 PP센터는 기존점 신장률에 약 2%p 기여하는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SSG닷컴은 온라인 트래픽 상승에 따른 물류센터 생산능력(capa) 확장을 위해 이마트 PP(Picking&Packing)센터를 활용하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이 9556억원으로 전년 대비 56.4%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별도 법인 신설 이후 SSG닷컴 연간 매출도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올 4분기에는 흑자 전환도 기대되고 있다.

내년에도 SSG닷컴의 성장세는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PP센터 확장 등으로 SSG닷컴 내년 하루 배송물량이 올해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3단계 격상은 변수...정부, 매장 입장인원 제한도 검토

다만 연매출 목표 달성까지는 시일이 남아 있는 만큼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라는 마지막 고비를 잘 넘기면 '사상 첫 연매출 20조'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요건은 충족한 상태다. 이달 18일까지 지난 1주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단계 상향 충족 기준점인 전국 800명을 웃돌고 있어서다. 다음 주가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판가름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행스럽게도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때도 대형마트에서 생필품 판매를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전면 셧다운'(shut down) 위기에서는 탈피했다.

아직 변수는 남아 있다. 생필품 외 공산품 등은 판매가 제한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고 마트 내 미용실·안경점 등 입점 매장이나 식음료 매장은 반드시 문을 닫아야 한다. 게다가 정부는 마트에 입장하는 인원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어서 어느 정도 실적 타격은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3단계 때도 마트는 생필품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그나마 다행"이라며 "다만 생필품 판매 외 공산품 판매 금지, 푸드코트 등 다른 입점 매장 영업 중단 등 여러가지 변수가 많이 남아 있다. 또 입장 인원을 제한하면 매출 타격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