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국민의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약속했지만 공염불 그쳐"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가 정기국회에서 무산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간다.
강은미 원내대표는 10일 오후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시 국회 내에 반드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제정될 것을 촉구하는 사생결단의 마음으로 내일부터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특히 원내 교섭단체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양당은 안전한 일터 만드는 것은 기업의 책임이라고,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낫냐고 했지만 말뿐인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며 "그렇지 않고서야 여야 모두가 중대재해법을 발의했는데 법이 통과되지 않을 리 없다"고 질타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가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촉구 단식농성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12.10 leehs@newspim.com |
강 원내대표는 이어 "그저 안전하게만 일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일하다 죽지 않을 수 있게 해달라는 국민들의 호소와 절규가 국회 안팎으로 메아리치고 있다"며 "국회는, 거대 양당은 국민들의 눈물과 피가 보이지 않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사람의 목숨과 안전보다 이윤을 중시하는 기업은 책임지고 처벌받아야 한다고, 노동자들을 재난 사고를 방치하면서 유지되는 기업은 우리 사회에서 존재할 수 없다고 해달라"라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제정을 통해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강 원내대표와 정의당 의원들은 국회 로텐더홀 앞 계단에서 고(故) 김용균씨 모친인 김미숙씨와 중대재해사고 유가족들과 9일간 농성을 진행해왔다. 지난 7일부터 정기국회가 끝난 9일까지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처리를 촉구하는 '72시간 비상행동' 철야 농성을 이어왔다.
강 원내대표는 "72시간 동안 유가족분들과 철야 농성을 진행했음에도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여전히 진척되지 못했다는 것에 참담함과 유감을 표한다"라며 "사즉생의 마음으로 내일부터 단식 농성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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