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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곁에 조두순]②피해자는 터전 떠나는데, 가해자는 일상으로

기사입력 : 2020년12월11일 07:00

최종수정 : 2020년12월11일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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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 안산 복귀 소식에, 고향 떠나는 피해자 가족
12년 간 조두순 관련 법안 제자리…뒤늦은 대책 마련
"국민의 안전과 피해자 인권보다 가해자 보호에 치중"

[편집자주] 초등학생을 잔혹하게 성폭행해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조두순(68)의 만기 출소로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조두순의 재범 우려에 시민들 불안이 커지자 정부와 국회, 경찰 등은 감시 강화, 가해자와 피해자 격리, 일명 '조두순 방지법' 등 관련 대책을 앞다퉈 내놨습니다. 그럼에도 피해자와 가족들은 고향을 떠나고 가해자인 조두순은 일상으로 돌아오는 현실에 비판의 목소리가 뜨겁습니다. 아무리 죗값을 치렀다 해도 가해자가 떳떳하게 세상을 활보하고 피해자가 숨어야 하는 현실에 분노를 표출하는 것입니다. 이에 12일 출소하는 조두순 사건을 계기로 아동 성범죄에 대한 가벼운 처벌과 성범죄자에 대한 부실한 관리·감독, 2차 피해를 입는 피해자 등 성범죄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살펴봅니다.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해 12월 술을 먹이고 제 딸을 합동 강간한 미성년자들을 고발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가해자 2명은 지난 4월 구속되기 전까지 피해자와 같은 동네를 활보했고, 피해자는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무방비 상태로 2차피해에 노출됐다. 피해자 어머니는 가해자들이 동네에 몰려다니며 딸과 마주치면 이름을 부르며 쫓아오고, 이상한 소문을 내는 등 괴롭힘이 지속됐다고 호소했다. 결국 피해자와 가족들은 살고 있던 집을 급매로 팔고 이사를 갈 수밖에 없었다.

조두순이 피해자 나영이(가명) 가족이 살고 있는 경기도 안산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성범죄자 거주지 제한과 피해자 보호 제도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2차 피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피해자 인권과 국민들의 안전보다 가해자 인권을 보호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 자유로운 가해자…피해자 인근 살아도 제재 수단 없어

11일 법무부와 경찰에 따르면 조두순은 12일 출소 이후 원래 살던 안산으로 돌아간다. 조두순에게 무참히 짓밟힌 나영이 가족이 사는 곳과 불과 1km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다. 하지만 법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 성범죄자의 거주지를 제한할 수 있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가 조두순을 영구 격리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호소했던 나영이 가족은 정든 친구들과 이웃들을 뒤로하고 고향을 떠나게 됐다.

이사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기초수급자인 나영이 가족을 위해 정부가 아닌 시민들이 도움의 손길을 모았다.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 주관으로 이사비용을 모금했고, 시민 5390명이 참여해 약 3억700만원 기부금을 나영이 가족에게 전달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작 가해자인 조두순은 출소 후 정부로부터 취업교육을 지원받게 된다. 조두순은 법무부 산하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이 출소예정자와 보호관찰 대상자를 위해 운영하는 취업알선제도 '허그일자리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조두순이 신청한 프로그램은 단계별로 교육비(최대 300만원)와 취업성공수당(최대 180만원), 훈련참여지원수당(월 최대 28만4000원), 훈련장려금(월 최대 11만6000원), 취업설계 참여수당(최대 25만원)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조두순은 법무부와 여성가족부, 경찰청 공동 대응으로 24시간 전담 보호관찰관이 따라 붙으며, 재범 예방 교육을 위해 심리치료 상담도 받는다. 24시간 조두순 집 주변 순찰이 강화되고 초소 및 고성능 CC(폐쇄회로)TV도 보강 설치된다. 경찰은 조두순에 대한 사적 보복 행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최모(42) 씨는 "취업교육 지원, 심리치료 등 범죄자한테 왜 국민들 막대한 세금을 투입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24시간 조두순 집 주변을 순찰하는 것도 세금과 인력 낭비 같다. 피해자를 위해서는 제대로 된 대책도 없으면서 오히려 쏟아지는 보복 예고에 조두순을 보호해주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모(32) 씨는 "성범죄뿐만 아니라 일정 수준 이상 범죄의 경우 가해자가 피해자 주변에 거주할 수 없도록 하는 게 우선이다. 애초에 사법체계가 잘 갖춰졌으면 이렇게 뒤늦게 난리 칠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사적 보복이 발생하면 보복한 사람을 처벌하면 될 일이지 공권력이 이렇게 낭비되는 것 역시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조두순은 이미 출소 전부터 보호를 받고 있는 상태다. 법무부와 경찰은 조두순의 출소 교도소가 공개되면 신변에 위협이 예상되는 만큼 어느 교도소에서 출소할 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조두순 보호를 위해 특별 호송 차량을 이용해 자택으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 뒤늦은 보호시설 격리 입법 추진…조두순은 소급적용 안돼

국회는 조두순 사건이 발생한 지 12년이 지나서야 성범죄자들을 격리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했다. 당정이 제정을 예고한 일명 '보호수용법'은 아동 성폭력 등으로 5년 이상 실형을 받은 범죄자 중 재범 위험성이 높은 경우 법원 판단을 거쳐 최대 10년간 보호시설에 보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입소해 생활하다 재범 위험성이 사라졌다고 판단되면 즉시 사회로 복귀할 수 있고, 친인권적인 시설을 마련해 치료에 방점을 둔다.

그러나 보호수용법은 도입되더라도 조두순에게는 적용할 수 없다. 형벌 불소급 원칙에 따라 형기를 마친 범죄자에 대한 소급적용은 위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19대와 20대 국회 때 폐기된 것처럼 인권침해 논란으로 본회의 문턱에서 가로막힐 가능성도 있다.

보호감호제는 사회보호법에 뿌리를 두고 있다. 실형을 선고받고 형기를 마친 사람에 대해 재사회화를 이유로 보호감호시설에 수용해 수감자와 같은 처우를 받는다는 점에서 이중처벌, 인권침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논란 끝에 2005년 '사회보호법'이 폐지되면서 보호감호제도 사라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가해자 인권 위주 형사사법체계…국민 안전과 피해자 인권 우선돼야

전문가들은 가해자는 보호받고, 피해자는 평생 고통받고 살아가는 현행 형사사법체계의 재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가해자를 어떻게 처벌하고 교정할지에 대한 연구와 입법이 우선이었고, 정작 피해자의 인권보호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최선혜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장은 "현실적으로 성폭력 피해자가 보호받을 수 있는 건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정도다. 가해자 인권은 보호받고 피해자가 이사를 하고, 주민등록번호를 바꾸는 등 숨어야 되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성폭력 피해자들을 가해자로부터 적극적으로 분리하고 보호할 수 있는 제도 시행이 시급하다"고 했다.

권현정 탁틴내일 아동청소년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피해자들은 신고도 주저할 정도로 보복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며, 성범죄는 재범률도 높은 편이다"며 "피해자 집 근처에 가해자가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피해자 보호와 지원보다 가해자의 인권을 우선시하는 게 우리나라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권 부소장은 "아동 대상 성범죄 등 강력범이라면 이미 판결이 났다고 하더라도 재범 위험성을 평가해서 위험하다면 당연히 제재가 있어야 한다"며 "현재 입법을 예고하는 관련 법안이 가해자의 인권을 위해 소급적용이 안 된다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안전과 피해자의 인권이다"고 덧붙였다. 

 

ur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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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이 타령'은 광복군의 희로애락"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신개념 국악 방송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이 26일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스팟(K·SPOT)'을 통해 공개됐다.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은 국악이라는 전통 예술 분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대중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려는 시도이다. 젊은 국악인들의 시선으로 전통음악을 재해석하고 현대사회 속 국악의 의미를 재조명하며, 소리꾼 최한이와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팝페라 가수 오윤석과 소리꾼 박나현, 김보성, 가야금 병창 박혜정 등이 출연한다.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의 제목 속 '작금(昨今)'은 역사적 사건과 역사적 인물 이야기를 국악으로 풀어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작금(作金)'은 '금을 캐 부자가 된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왼쪽부터 최한이, 김보성, 변상문. 2025.09.25 alice09@newspim.com 이날 제4편 '광복군'에서는 가야금 병창 박나현과 경기소리꾼 김보성이 함께했다. 4편 '광복군'에서는 의병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변 이사장은 "의병은 1907년 8월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된 후, 1919년 9월 상해 임시정부가 세워질 때까지 개인 신분으로 일제와 싸운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광복군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함꼐 국군이 됐다"고 부연했다. 당시 독립군이자 광복군 출신으로 초대 국방부 장관을 맡은 사람은 이범석이며, 초대 국방부 차관은 최용덕이 맡았다. 제4편 '광복군'의 시대적 배경은 1944년 겨울이다. 변 이사장은 "평안도 출신 김준엽을 비롯한 1500여 명의 청춘은 평양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 제20사단에서 4주간 훈련을 받고, 당시 중국군과 전쟁 중인 일본군에 배치됐다. 그런데 이들 중 40여 명이 일본군영을 탈영하게 된다. 대표적 인물이 전 고려대 총장 김준엽, 창작과 비평 출판사를 운영했던 장준하, 임시정부 초대 군무총장 노백린 장군의 아들 노능서"라고 말했다. 최한이 소리꾼은 장준하의 '돌베개' 책 부분을 읽으며 "흥이 오르자 안익태 씨가 작곡한 애국가를 불랐다. 회식을 주관한 김주임은 사발가를 불렀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나오는 '사발가'는 1900년대 초부터 1910년 한일병탄 무렵까지 우리 민족의 울분을 노래한 곡"이라고 소개했고, 김보성 소리꾼은 가창을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김보성 소리꾼. 2025.09.25 alice09@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박나현 가야금 병창. 2025.09.25 alice09@newspim.com 탈영한 이들은 중국 국민당 정부 중앙육군군관학교를 마치고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를 찾아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김구 선생을 만나게 된다. 해당 자리에서 김성근이라는 청년은 '각설이 타령'을 부르게 된다. 박나현 소리꾼은 '품바'라는 가사가 들어간 '광복군 환영가'를 가창했다. 최한이 소리꾼은 이를 들은 후 "지금으로 말하면 타령은 강한 수능금지송이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변상문 이사장과 최한이는 오늘의 '금맥'으로 "각설이 타령은 광복군의 희로애락 그 자체였고, 국악은 곧 군악이었다"고 정의를 내렸다. 올해 8월 15일 광복 8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특집 프로그램인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1화 '광복'은 총 4개로 나뉘어 방송됐다. 제1편은 '작금', 2편 '김구, 판소리 배우다', 3편 '이승만과 아리랑', 4편 '광복군'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왼쪽부터 최한이, 김보성, 변상문. 2025.09.25 alice09@newspim.com 앞서 제1편 '작금'에서는 성악가 오윤석이 참석해 한국 가곡 '선구자'를 가창했다. 변사로 나선 변상문 이사장은 '가곡'에 대해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가곡'을 우리나라 전통 성악곡의 하나로, 피리나 거문고, 해금 따위의 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노래라고 정의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뒤죽박죽 돼 있고 뒤섞인 개념을 정리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곡은 국악"이라는 답을 힘주어 말했다. 이어 제2편 '김구, 판소리 배우다'에서는 김구 선생이 왜인을 살해한 후 옥중 생활을 하며 만난 조덕근으로부터 시조와 여창 가곡, 남창 가곡, '경기 12잡가', '선유가', 판소리 '적벽가'와 '춘향가'를 배운 내용이 담겼다. 변상문 이사장은 "백범 김구는 판소리 '춘향가'를 배웠고, 판소리 '농부가'와 '갈까부다'를 즐겨 불렀다"고 말했다. 이에 최한이 소리꾼은 "판소리는 원조 K팝"이라고 정의했다. '이승만과 아리랑'이라는 제목의 제3편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93년 2월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국제연맹 본회의에 참석한 후 식사 자리에서 초대 대통령의 영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를 만난 내용이 담겼다. 이 전 대통령은 프란체스카 여사에게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아리랑'을 불러줬다. 이에 최한이 소리꾼은 "아리랑은 201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우리의 소리이다. '아리랑'은 한민족 DNA이다. 슬플 때는 발라드로, 기쁠 때는 찬가로, 힘들 때는 떼창으로, 인생사 희로애락의 뮤지컬로 시류를 편승하는 살아있는 맥"이라고 강조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9-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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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네이버 '슈퍼 플랫폼' 시동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두나무와 네이버가 가상자산 '슈퍼플랫폼' 탄생을 예고했다. 네이버페이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상품을 결제하고 예치금은 업비트 계좌와 연동해 이자이익을 꾀하는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추진하는 포괄적 주식교환 거래 체결 시 양사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과 유통, 활용을 잇는 삼각편대를 단숨에 완성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가 발행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두나무의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유통하고 해당 코인을 네이버페이가 보유한 막대한 온·오프라인 결제처에서 지불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향이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대비 원화스테이블 코인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페이와 두나무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구체적인 활용처와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점도 기회요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나무의 블록체인 플랫폼 '기와체인'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네이버페이의 결제처에서 결제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라며 "또 업비트에서 거래하며 탈중앙화 금융의 기초 자산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업비트 로고.[사진=각 사] 특히 네이버페이는 최근 결제 뿐 아니라 대출, 보험 증권, 자산관리 등을 연계해 종합금융서비스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두나무를 품게 되면 가상자산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네이버페이, 업비트 고객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또는 가상자산으로 네이버페이에서 물건을 구매·결제할 수 있고 네이버페이와 업비트 계좌가 상호 연동되면 기존 네이버페이 예치금을 업비트 계좌에 보관, 고객들이 이자수익을 꾀할 수도 있다. 이같은 가상자산 활용이 보편화되면 자연히 네이버-업비트 생태계에 고객을 묶는 '록인' 효과가 극대화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두나무 연결 편입은 단순 가상자산 거래대금에 대한 수익이 인식되는 것이 아닌 실물자산토큰(RWA),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 자산 사업의 확대로 활용될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 신호를 시장에 일종의 '선전포고'로 관측했다.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라는 것이다.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 회장은(고려대 교수)는 "네이버와 두나무가 힘을 합치면 스테이블코인의 쓸모를 만들어낼 수 있고 여러 가능성을 기반으로 주도권을 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시장과 정부에 표현한 것"라며 "시그널을 던졌으니 시장 반응을 보고 세부사안을 정립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임병화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 토스를 비롯해 은행 등 관련 기업들도 분명 컨소시엄 등 다양한 물밑 논의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에 비해 한국은 많이 뒤처져있기 때문에 당장의 규제보다는 산업육성이 우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다만 제도적 걸림돌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에서 이용자 보호를 위해 발행과 유통이 분리돼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기 때문이다. 이때 발행, 유통의 의미가 구체적으로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단순 해석하면 네이버에서 만든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손자회사인 업비트에 상장, 거래로 이뤄지기는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네이버와 두나무의 결합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변수로 꼽힌다. 가상자산 분야에서 금융당국은 소비자 보호와 산업혁신의 균형을 중시하며, 투자자 보호 중심의 규율체계 마련 등에 나서고 있다. 심원태 금융위원회 가상자산과 사무관은 최근 가상자산 관련 세미나에서 "국제금융안정위원회(FSB) 등은 미국의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파산 사례를 들며 이해상충 방지, 경업 제한 등 대응방안 마련을 강조한 바 있다"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개인만 참여한다는 특수성이 있어 이용자 보호 측면을 보다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전날 네이버와 두나무는 양사 간 포괄적 주식교환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에 두나무가 편입되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포괄적 주식교환은 한 회사가 다른 회사의 주식 전부를 취득해 100% 지분을 확보하는 절차다. 구체적으로 두나무 주주들이 보유한 두나무 주식 전부를 네이버파이낸셜에 넘기고, 네이버파이낸셜은 신주를 발행해 두나무 주주들에게 제공한다.  네이버는 "두나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나무 측도 "네이버페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양사는 조만간 각각 이사회에서 주식 교환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진다. romeok@newspim.com 2025-09-2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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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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