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우리곁에 조두순]①초범이라서, 반성문 내서…여전한 솜방망이 처벌에 '공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다양한 감형 사유…"형식적 감형 옳지 않아" 지적
'성인지 감수성' 결여된 법관들에 커지는 분노
양형기준 설정 방식도 문제…"실효성 있는 제도·교육 시급"

[편집자주] 초등학생을 잔혹하게 성폭행해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조두순(68)의 만기 출소로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조두순의 재범 우려에 시민들 불안이 커지자 정부와 국회, 경찰 등은 감시 강화, 가해자와 피해자 격리, 일명 '조두순 방지법' 등 관련 대책을 앞다퉈 내놨습니다. 그럼에도 피해자와 가족들은 고향을 떠나고 가해자인 조두순은 일상으로 돌아오는 현실에 비판의 목소리가 뜨겁습니다. 아무리 죗값을 치렀다 해도 가해자가 떳떳하게 세상을 활보하고 피해자가 숨어야 하는 현실에 분노를 표출하는 것입니다. 이에 12일 출소하는 조두순 사건을 계기로 아동 성범죄에 대한 가벼운 처벌과 성범죄자에 대한 부실한 관리·감독, 2차 피해를 입는 피해자 등 성범죄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살펴봅니다.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조두순은 2009년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검찰은 형량이 높은 성폭력특별법이 아닌 일반 형법인 강간 상해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검찰은 범죄의 잔혹성과 강간, 살인 등 조두순의 전과를 고려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그러나 법원은 "범행 당시 음주 상태였다"며 주취 감경을 적용해 징역 12년을 확정했고, 검찰은 항소하지 않았다. 형량이 낮다는 국민적 공분이 거셌지만 판결에는 변함이 없었다.

12년이 지난 현재도 아동 성폭력을 포함해 불법촬영, 강제추행 등 각종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저지른 죄에 비해 형량이 낮다는 비판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조두순과 같은 심신미약은 물론, 초범이거나, 반성문을 제출한 경우, 피해자와 합의한 경우 등이 모두 감경 사유로 받아들여지면서 사법부가 사실상 성범죄를 방조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투비디오' 운영자인 손정우(가운데)가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마친 뒤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손정우는 서울고등법원이 미국 송환 요청을 기각하면서 석방 됐었지만 지난 5월 손정우의 아버지가 아들의 미국 송환을 막기 위해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직접 고발해 재구속 갈림길에 섰다. 2020.11.09 dlsgur9757@newspim.com

◆ 성범죄 재범률 높은데…각양각색 감형 사유들

10일 한국성폭력상담소가 지난 2월 발표한 '성범죄 양형기준에 대한 의견서'에 따르면 지난해 선고된 성범죄 형사판결 137건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48건이 피고인의 반성 및 뉘우침을 감경 고려 요소로 봤다. 피고인들이 '형사처벌 전력이 없다는 점' 역시 대표적인 감경 사유로 빈번하게 언급됐다. 이 외에도 초범, 반성문 제출, 가족·친지들의 탄원서 제출 등도 양형에 영향을 끼쳤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웰컴투비디오(W2V)' 운영자 손정우(25)가 22만여건의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손정우가 500장이 넘는 반성문을 제출했다는 점과 결혼으로 부양가족이 생겼다는 점을 양형 감경 사유로 인정했다.

여성 신체를 불법으로 촬영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최종훈(30)은 집단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서는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불법촬영 혐의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최씨가 반성하고 있다는 점과 관련 사건의 형사처벌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반성문 대필사업이 공공연하게 성행하고 있는 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양형 시 제출서류 팁'이나 '성범죄 대응 매뉴얼' 등이 공유되고 있는 점 등을 볼 때 '진지한 반성'을 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현실에서 반성의 진정성을 파악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가해자가 일방적으로 제출한 서류를 통해 피해자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게 된다"며 "이는 피해자에 대한 고려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지는 '형식적 반성'을 바탕으로 감형을 하게 돼 '진지한 반성'을 양형 기준으로 고려하는 목적과 의의에 어긋나는 결과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초범이라는 이유로 감형되는 현실에 대해서도 일침을 놨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기계적으로 초범 여부만을 고려해 가해자에게 지나치게 관대한 판결을 내리고 있다는 의심이 들게 한다"며 "성범죄의 경우 아직까지도 피해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만연해 있어 신고율이 다른 범죄보다 낮아 수사기관의 통계에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형식적으로 양형 인자로 검토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성범죄 출소자 10명 중 1~2명(16.9%) 꼴로 다시 복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또 다시 성범죄로 교정기관에 수용되는 비율도 37.7%에 달했다.

◆ '성인지 감수성' 없는 판사들…대법관 후보 자격 박탈 요구도

지난 2018년 4월에는 대법원이 성희롱 관련 사건에서 처음으로 '성인지 감수성'을 판결 기준으로 제시했다. 당시 재판부는 "법원이 성희롱 관련 소송의 심리를 할 때는 성차별 문제를 이해하고 양성평등을 실현할 수 있도록 '성인지 감수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며 피고인의 성희롱을 인정하지 않은 원심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이후 성범죄 사건에서 국민 법 감정과 동떨어진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는 판사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실제 이같은 부정적 여론은 법관 인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전국법관대표회의는 오늘(7일) 올해 하반기 정기회의를 온라인에서 진행한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대검찰청의 '판사 사찰' 의혹 문건에 대한 법관 대표들의 유감 표명이나 정식 조사 요구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의 모습. 2020.12.07 pangbin@newspim.com

지난 7월 강영수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는 최종 3인으로 압축된 후임 대법관 후보 명단에서 빠졌다. 강 판사가 이끄는 재판부가 손정우에 대한 미국 송환을 불허한 데 따른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다. '강 판사의 대법관 후보 자격을 박탈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글이 게재된 후 5시간 만에 10만명이 동의했다.

오덕식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경우 지난해 6월 가수 고(故) 구하라씨를 불법촬영하고 폭행, 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최종범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해 '국민의 법 감정과 동떨어진 판결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텔레그램을 통해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n번방' 사건으로 기소된 한 피고인의 재판을 맡자 '오 판사의 자격을 박탈해달라'는 국민청원에 46만여명이 동의했다. 닻별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는 "해결되지 않는 성범죄 관련 재판에 대한 분노가 판사 개개인에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최근 1심 형량 평균치로 양형기준 삼아…국민 법감정 괴리

일각에서는 성범죄 사건 선고 때 판단 기준이 되는 양형기준을 정하는 방식이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한균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민 법 감정과 동떨어진 성범죄 형량 판결이 나오는 이유는 최근 1, 2년간 1심 법원의 선고 형량의 평균값으로 양형기준 권고형량 범위를 정하기 때문"이라며 "이런 방식으로 양형기준을 만들면 그 전까지의 양형 관행이 달라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양형기준이 법관에게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는 이유는 원칙적으로 구속력이 없지만, 양형기준을 이탈할 경우 판결문에 양형이유를 기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법관 입장에서는 이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위원은 "양형기준 준수율이 90%가 넘는 이유는 양형기준을 준수하면 양형이유를 기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양형기준에서 하향 또는 상향 이탈할 경우 왜 기준을 지키지 않았는지에 대해 명시해야하기 때문에 법관 입장에서는 당연히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권수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역시 "양형기준이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법관 입장에서는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행히 국내에서도 성범죄 양형기준을 조정하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미성년자 등 여성을 협박해 제작한 성 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0년을 선고받은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 등 국민적 공분을 산 범죄 행위가 속속 밝혀지면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8일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안산시청에서 조두순 재범 방지 대책 마련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2020.09.18 mironj19@newspim.com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지난 7일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을 제작하면 최대 29년3개월까지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새로운 양형기준안을 확정했다. 새로운 양형기준은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그동안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제작 범죄를 저지를 경우 가능한 '징역 5년 이상 또는 무기징역'의 폭이 너무 넓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반영한 결과다.

성 착취물 구매자에 대한 양형기준 역시 상향됐다. 다수의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구매할 경우 징역 6년9개월까지 선고가 가능해졌다. 김 연구위원은 "지금까지의 관대한 양형으로 비판받던 부분이 새로운 양형기준이 만들어진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n번방 등 중대한 사건의 경우 양형기준 권고형량 범위의 상한범위가 상당히 현실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는 엄벌이 내려질 가능성을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 성범죄 관련 교육 없어…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 시급

성범죄 사건에 내려지는 판결과 국민 정서 간 괴리를 줄이려면 근본적으로 지금의 양형기준 설정방식에서 벗어나 대국민 여론조사 등 다양한 참고자료를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 연구위원은 "1심 법원의 선고형량만 자료로 삼지 말고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법관 뿐 아니라 전문가들의 의견 등 다양한 양형자료를 참고해서 양형기준을 만들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방향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법관을 양성하는 로스쿨 등 교육기관에서부터 성범죄 사건을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닻별 활동가는 "성범죄 사건에 낮은 형을 선고한 몇몇 판사들이 기존에 어떤 판결을 해왔는지 추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법관을 길러내는 과정에서 성범죄 파트가 형법에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되면 애초에 성범죄에 대해 훈련되지 않은 사람들이 계속 전문가로 유입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성평등 지수가 높은 일부 유럽 국가들은 정부 기관 혹은 공무원들의 성평등 의식 개선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성평등이 보편 상식으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성평등이 교육을 통해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젠더교육을 의무화하는 곳도 있다.

여성가족부가 2015년에 발간한 '성인지 교육의 효율적 기반체계 구축 및 운영방안 연구'를 보면 스웨덴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성인지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지속가능한 성 평등 프로그램'을 도입해 6만6000명의 공무원을 교육했다. 스웨덴의 신규 임용 공무원들은 의무적으로 30분짜리 관련 기본 교육에 참여해야 한다. 핀란드 역시 모든 정부부처의 관리자와 직원의 양평성등 교육을 의무화했고, 오스트리아·룩셈부르크·체코에서는 새로 임용된 공무원에게 기본 성평등 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했다.

닻별 활동가는 "성범죄에 관련한 역량을 키우려면 법관 개인이 개별적으로 피해자 지원단체, 인권단체 등을 스스로 찾아가는 방법밖에 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법관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여야 한다'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법관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어떻게 하면 실효성 있게 높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cle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민주당 압승' 이후 투자 어떻게? 이 기사는 11월 5일 오전 10시2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투자은행 삭소뱅크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의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것으로 확인되자 시장 영향을 둘러싸고 투자자 관심이 집중된 12가지 질문에 대답을 내놨다. 재정 부양 기대 후퇴로 국채와 금을 선호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한편 인공지능(AI) 설비투자 회수 논란에다가 규제 부담까지 겹친 기술주는 업계 대표 기업과 AI 활용 기업 위주로 선별하라고 권고했다. 1. 민주당 의회 석권 의미 삭소뱅크는 민주당의 의회 석권으로 미국 정책 환경이 교착 상태를 맞을 것으로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부권을 보유해 민주당도 기존 정책을 임의로 고쳐 쓰기 어렵기 때문이다. 향후 2년간은 정치 대립 격화와 의회 감독 강화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재정 부양의 확실성은 낮아지고 규제 정책의 불확실성은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맞붙은 민주당의 제임스 탈라리코 주 하원의원과 공화당의 켄 팩스턴 주 법무장관의 당선 확률 화면 [사진=블룸버그통신] 2. 트럼프 경제 의제의 향방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의제는 제약을 받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평가했다. 신규 감세와 대규모 지출 법안은 통과가 어려워져도 기존 세법은 효력을 유지한다. 관세와 외교, 제재는 대통령 권한이어서 관세 위험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삭소뱅크는 지출 협상 대립이 셧다운(연방정부 업무 일시 정지) 위협이나 부채한도 공방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3. 물가와 금리 하락 여부 재정 부양 축소로 국채 금리 상승 압력은 일부 완화될 수 있어도 물가 하락은 장담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정부가 적자 국채로 경기를 부양할 여지가 줄면 투자자들은 국채 공급 감소를 예상하게 된다고 했다. 반면 관세와 에너지 가격, 임금, 공급 제약은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삭소뱅크는 성장 둔화 속 고물가가 이어지면 연준의 정책 판단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4. 자산별 가격 흐름 전망 삭소뱅크는 국채와 금의 상대적 강세를 예상했다. 국채 금리 하락으로 금리 우위가 약해진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유로화와 엔화, 일부 신흥국 통화는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미국 주식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재정 부양 제약에다가 AI 규제와 설비투자 부담이 겹쳐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실적이 견조하면 과매도 기술주의 반등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5. 미국 국채 추가 상승 여력 미국 국채의 단기 투자 근거가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재정 부양 축소로 성장 기대가 낮아지는 데다 적자 우려에 따른 투자자들의 추가 금리 요구도 줄어들 수 있어서다. 다만 정치 교착 상태로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이 줄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물가가 오르거나 장기 보유 대가로 요구되는 금리가 높아지면 장기물 가격은 하락할 수 있어 삭소뱅크는 장기물 대신 중기물 국채를 선호한다고 했다. 6. 달러 약세 장기화 여부 삭소뱅크는 미국 경제가 성장률에서 주요국을 앞서는 이른바 '예외주의'의 종료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금리 우위 약화와 기술 주도권 불확실성에 해외 투자자가 미국 자산을 줄일 수 있어 단기 약세 논리는 유효하다고 봤다. 반면 미국 성장 우위가 이어지거나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면 달러 수요가 회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도한 달러 노출은 줄이되 일방적 급락 베팅은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7. 금의 선거 수혜 여부 금을 선거 결과에 따른 단기 매매 대상이 아닌 물가와 지정학적 충격, 정책 불확실성 대비용 전략 자산으로 보유하라고 권했다. 국채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 정치 불확실성 확대는 금 가격 상승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장기적인 재정 지속가능성 우려와 주식 편중 해소 수요도 장기 보유 근거로 들었다. 다만 국채 금리 반등이나 달러 강세 전환 시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8. AI 관련주 타격 배경 삭소뱅크는 기술주와 AI주 타격이 컸던 이유로 고평가와 설비투자 부담으로 이미 시작된 AI 투자 재평가에다가 규제 심사 강화 우려까지 더해진 점을 지목했다. 민주당 주도 의회가 경쟁과 소비자·개인정보 보호, 모델 안전 문제로 AI 기업 조사를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양당이 AI 주도권 유지에 이해가 같아 반(反)AI 정책으로의 전면 전환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했다. 미국 뉴욕 중간선거 사전투표 첫날 투표소에 설치된 'VOTE HERE' 안내판 [사진=블룸버그통신] 삭소뱅크는 의회의 규제 심사 강화가 데이터센터 사업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전력 소비와 수자원 사용, 인허가 관련 심사가 엄격해지고 주민 반대가 겹치면 공사비가 늘고 완공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 AI 안전 기준과 독립적 모델 평가, 개발사 책임 체계가 도입될 가능성도 거론했다. 투자자들도 AI 인프라의 자금 조달력과 이익 전망을 엄격히 따질 수 있다고 봤다. 9. AI 설비투자 사이클 향방 삭소뱅크는 AI 산업이 투자 확장 국면에서 수익성 국면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기업들은 연산 능력과 AI 인프라 규모를 늘리는 것만으로도 주식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제 투자자들은 기업의 가치를 판단할 때 확장 비용의 부담 주체와 부채 규모, 신규 설비의 매출 전환 기간, 공급망 내 이익 배분을 따지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다음 단계에서는 AI로 생산성과 이익률을 높이는 AI 활용 기업을 우선하고 업계 대표 기업은 선별 편입하라고 권고했다. AI 활용 기업은 인프라 비용을 홀로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를 제시했다. 플랫폼과 연산용 칩·메모리 공급사는 재무가 견조해도 밸류에이션 축소를 피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데이터센터 개발사와 차입 의존형 연산 자원 공급사는 자금 조달·전력·규제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10. 기술주 대응 삭소뱅크는 기술적 지표가 단기 반등과 변동성 장기화 가능성을 함께 나타내는 만큼 우량 자산을 단계적으로 선별 편입하라고 주문했다. 개표 직후 나스닥100 선물의 RSI(상대강도지수)는 과매도 판단 기준선인 30에 근접했다. 반면 장기 추세선인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해 추세 이탈에 따른 기술적 매도와 공매도가 늘 수 있다고 봤다. 삭소뱅크는 오는 17일(현지시간)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을 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11. 해외 시장 분산 필요성 삭소뱅크는 분산을 확대하되 미국 주식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 기업의 기술 주도권과 수익성은 정치 교착 상태에서도 유지된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고평가된 대형 기술주가 초과수익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의문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분산 대상으로는 중국 기술주와 대형 기술주 외 미국 우량주, 헬스케어, 중기물 채권과 금을 제시했다. 12. 점검 사항 투자 심리 반전 조건으로는 대형 기술기업의 설비투자 이익 전환과 견조한 미국 경제지표, 정책 불확실성 완화를 제시했다. 고용·성장 지표가 견조하면 정치 교착 상태에 따른 경기 약화 전망은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차기 의회가 AI 투자에 타격을 주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하면 규제 위험에 따른 주가 할인 폭도 줄 수 있다고 봤다. 삭소뱅크는 연말까지 정치 교착 상태가 예산·부채한도를 둘러싼 양당 충돌로 비화할지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회 위원회 조사와 각 주의 데이터센터 신규 규제도 다음 변동성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채 금리 하락의 원인도 점검 대상으로 제시했다. 물가 기대 개선과 성장 기대 악화 가운데 어느 쪽에서 비롯됐는지에 따라 주식과 회사채 시장이 받는 영향이 달라서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11-05 10:30
사진
청해부대 작전구역 오만 남방까지 넓힌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정부가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오만 남방 해역까지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1대와 폭발물처리반(EOD), 무인 소해전력을 추가 파견한다. 파견 인원은 75명 늘어 395명 이내가 된다. 파견 기한은 2027년 12월 31일까지다. 2009년 부대 창설 이후 고정익 항공기 편입은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3일 백브리핑에서 "다음 주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쳐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며 "올해 말까지는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파견 임무는 12월 31일 끝난다. 임무에는 '항행의 회복 지원'이 새로 추가된다. 증원 내역은 EOD 30명, 초계기 45명이며 대부분 간부다. 무인 전력은 수상정과 잠수정 각 2세트로, 소해함은 보내지 않는다. 청해부대 왕건함(DDH-978)이 고속단정(RIB) 3척과 함께 해상 기동을 하고 있다. 정부는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오만 남방 해역까지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등을 추가 파견하는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사진= 해군] 2026.11.05 gomsi@newspim.com 정부가 내세운 명분은 해적이다. 소말리아 해적 활동은 2025년 11건에서 올해 현재까지 36건으로 3배 넘게 늘었다. 연합 전력이 홍해와 호르무즈로 쏠린 공백을 파고들었다는 설명이다. 호르무즈 봉쇄로 홍해행 선박은 7~8배 늘었다. 후티와 사우디의 교전 탓에 청해부대 작전 구역은 600여마일에서 300여마일로 줄었다. 거점은 지부티가 유력하지만 확정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동의안 제출 뒤 지부티와 협상하고, 국회 동의와 지부티 협의가 끝나면 초계기를 사흘가량 준비해 보낸다는 계획이다. P-8의 작전 반경은 1200마일, 임무 시간은 4시간이다. 국방부는 "현재 능력으로는 이란 탐지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쟁점은 호르무즈 연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전쟁 불개입'을 첫 원칙으로 내걸고 "호르무즈와 전혀 관계없다"고 했다. 그러나 EOD와 무인 소해전력 파견에 대해서는 "허용적 환경이 될 때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 부분도 고려했지만 주는 아니다"라고 했다. '허용적 환경'은 미국·이란 종전이나 양측 양해각서(MOU) 체결로 항행의 자유 작전이 시작되는 경우로 정의했다. 실제 호르무즈에 투입할 때는 새 동의안을 받겠다고 했다. 현재 호르무즈 일대 기뢰 작전은 미국만 수행하고 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지휘권은 합참의장이 갖는다. 국방부는 '독자 지휘체계'를 4대 원칙의 하나로 제시했다. 다만 청해부대가 연합 작전과 담을 쌓아온 것은 아니다. 연합해군사 대해적작전부대(CTF-151)는 연합해군사(CMF) 예하 부대이고, CMF 사령관은 미 해군 중부사령관과 5함대사령관을 겸하는 미 해군 중장이다. 청해부대 작전구역 확대 개념도. 정부는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오만 남방 해역까지 임무구역을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1대를 추가 파견할 계획이다. 구역 경계는 대략적으로 표시했다. [이미지= AI 생성] 2026.11.05 gomsi@newspim.com 한국은 2010년 이범림 준장이 처음 CTF-151을 지휘했고, 2023년에는 고승범 준장이 지휘한 집중 작전에 청해부대 이순신함이 참가했다. 올해 8월 23일에는 윤현우 대령이 영국 해군으로부터 CTF-151 지휘권을 넘겨받았다. 그럼에도 이번 국방부 기자실 백브리핑에서는 P-8과 EOD의 CTF-151 편입 여부가 다뤄지지 않았다. 미군과의 감시·정찰 협력 수준을 묻는 질문에 국방부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만 답했다. 다만, 정보 공유는 관련국과 수시로 해야 한다고 했다. 일본은 먼저 이 길을 갔다. 일본 해상자위대 P-3C는 CTF-151 사령부와 조율해 초계 구역을 정하고, 수집 정보를 관련 기관과 공유한다. '독자 지휘'에는 전례가 있다. 2020년 1월 정부는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오만만과 아라비아만까지 넓히면서 미국 주도 호르무즈 호위연합인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의 통제 대신 한국군 단독 지휘를 택했다. 대신, 바레인에 있는 호위연합 본부에 연락장교 2명을 보냈다. 당시 이 결정은 미국의 요구에 응하면서도 이란과의 관계를 지키려는 절충으로 해석됐다. 일본도 같은 시기 원유 수급과 대미·대이란 관계를 함께 고려해 호위연합에 불참하고 독자 정보수집 활동을 택했다. 이번에도 국방부는 영국·프랑스 주도 이니셔티브에 연락장교를 파견했고, 이란에는 "우리를 비난하거나 공격 대상으로 삼지 않도록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했다. 2024년 10월 1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해군 P-8A 해상초계기가 전투기 호위를 받으며 비행하고 있다. 정부는 청해부대에 P-8 1대를 추가 파견할 계획이다. 청해부대에 고정익 항공기가 편입되는 것은 2009년 창설 이후 처음이다. [사진= 뉴스핌DB] 2026.11.05 gomsi@newspim.com 미국의 반응은 변수다. 국방부는 미측이 원하는 호르무즈 기여와 거리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한미 소통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했다. 교전규칙은 합참이 보완 중이며, 초계기에는 섬광탄 등 자체 보호 장비를 싣는다. 증액 예산은 예비비 등으로 충당한다. 이순신함 교체 때 증강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검토 안 했다고 말한 적 없다"고 답했다. 국회 통과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4일 기자회견에서 작전구역 확대를 "묘수가 아니라 꼼수"라고 규정했다. 그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지난달 29일 국정감사에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며, 한 번 넓힌 작전 범위가 추가 요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gomsi@newspim.com 2026-11-05 10:4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