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인천정유 인수 위해 빌딩 유동화 후 임대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SK그룹이 15년째 '셋방살이' 중인 서린빌딩 재매입에 나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하나대체투자운용이 매각 중인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서린빌딩'에 대한 우선매수권(콜옵션)을 사용하기로 했다.

우선매수권 행사 금액은 예비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던 이지스자산운용이 제시했던 1평(3.3㎡)당 3900만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린빌딩이 지하 7층, 지상 35층 규모로 총면적이 2만5394평(8만3801㎡)임을 감안하면 인수가격은 총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20년째 이 빌딩을 이용 중이지만 2005년 이후로는 세일즈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사용했다.
이 빌딩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선친인 고(故) 최종현 회장 시절인 1999년 완공됐다. 당시 흩어져 있던 계열사들을 한데 모으기 위해 지어졌다.
현재 지주사 SK㈜와 함께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 E&S, SK루브리컨츠 등 여러 계열사가 입주해 있다. 최태원 회장의 집무실도 이곳에 있다.
SK로서는 그룹의 유구한 성공의 역사가 고스란히 새겨진 건물이다.
하지만 SK는 2005년 SK인천석유화학(옛 인천정유)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이 빌딩을 4400억원에 매각했다.
이후 2011년부터 SK그룹은 국민연금과 5년 만기 부동산 펀드를 구성해 이 빌딩을 재매입 해 사용 중인데 임대료 및 관리비 등으로 연 360억원 가량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이 부동산 펀드는 '하나랜드칩사모투자신탁 33호'로 SK㈜와 SK이노베이션, SK E&S 등이 지분 65.2%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국민연금이 갖고 있다.
업계에선 SK그룹이 이번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내년 3월 전에 이 빌딩을 완전 인수할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iamky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