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SK그룹, '16년째 셋방살이' 이유 들어보니

기사입력 : 2020년08월04일 11:34

최종수정 : 2020년08월04일 11:34

2005년 인천정유 인수 위해 빌딩 유동화 후 임대
안전한 부동산보다는 미래 유망 사업에 투자 집중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SK그룹의 서린빌딩 '셋방살이'가 길어질 전망이다. 부동산에 거금을 묶어두기보다는 미래 사업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그룹 차원의 전략 때문이다. 업계 예상과 달리 서울 서린동 서린빌딩 사옥 인수시점이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린빌딩 운용사인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최근 SK서린빌딩 매각을 위해 국내 주요 부동산 운용사 및 컨설팅사를 대상으로 매각 자문사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했다. 조만간 자문사 선정을 위한 PT(프레젠테이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서린빌딩.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SK그룹은 20년째 이 빌딩을 이용 중이지만 2005년 이후로는 세일즈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사용했다.

이 빌딩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선친인 고(故) 최종현 회장 시절인 1999년 완공됐다. 당시 흩어져 있던 계열사들을 한데 모으기 위해 지어졌다.

지하 7층, 지상 35층 규모로 현재 지주사 SK㈜와 함께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 E&S, SK루브리컨츠 등 여러 계열사가 입주해 있다. 최태원 회장의 집무실도 이 곳에 있다.

SK로서는 그룹의 유구한 성공의 역사가 고스란히 새겨진 건물이다.

하지만 SK는 2005년 SK인천석유화학(옛 인천정유)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이 빌딩을 4400억원에 매각했다.

이후 2011년부터 SK그룹은 국민연금과 5년 만기 부동산 펀드를 구성해 이 빌딩을 재매입 해 사용 중인데 임대료 및 관리비 등으로 연 360억원 가량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이 부동산 펀드는 '하나랜드칩사모투자신탁 33호'로 SK㈜와 SK이노베이션, SK E&S 등이 지분 65.2%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국민연금이 갖고 있다. 

업계에선 SK가 이번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내년 3월 전에 이 빌딩을 완전 인수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특히 SK는 이 빌딩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최고 입찰가보다 더 높은 가격에 SK가 인수할 의사가 있다면 우선적으로 SK에게 매수 권리가 부여된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건설은 우산매수청구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룹 자금 상황이 좋지 않아 권리 행사를 포기했지만 SK는 상황이 다르니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SK는 빌딩 매입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부동산보다는 혁신적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것이 기업 가치를 더욱 높인다는 판단에서다.

인수합병(M&A)을 통해 그룹을 성장시킨 SK의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너도나도 사옥을 그룹의 자존심으로 여기던 시절, 최태원 SK 회장이 애초에 서린빌딩을 과감히 유동화 한 것도 이런 연유다.

가격도 매력적이지 못하다. 코로나 사태 이후 국내 투자자금이 해외로 나가지 못하면서, 서울 빌딩 가격은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다. SK로서는 구태여 낮은 수익률의 안전자산에 거금을 묶어둘 이유가 없다.

SK 관계자는 "매번 계약이 갱신될 무렵이면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과거와 달라진 점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사업이 아닌 부동산에 큰돈을 묶어두는 것이 비효율적이란 논리가 여전히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낮 최고기온 33도 무더위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월요일인 9일은 낮 기온이 최고 33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이 되겠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터 맑아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8~21도, 낮 최고기온은 25~33도가 되겠다. 일부 경기내륙과 충청권내륙, 경상권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올라 덥겠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무더운 날씨를 보인 6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5.06.08 pangbin@newspim.com 이날 오전까지 경기북서내륙과 서해안, 남해안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해안에 위치한 교량과 강이나 호수, 골짜기에 인접한 도로에는 안개가 더욱 짙게 끼겠으니 유의해야 한다.  주요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0도 ▲인천 19도 ▲수원 19도 ▲춘천 18도 ▲강릉 20도 ▲청주 21도 ▲대전 20도 ▲전주 21도 ▲광주 20도 ▲대구 20도 ▲부산 20도 ▲울산 18도 ▲제주 19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30도 ▲인천 26도 ▲수원 29도 ▲춘천 30도 ▲강릉 28도 ▲청주 31도 ▲대전 31도 ▲전주 31도 ▲광주 31도 ▲대구 31도 ▲부산 25도 ▲울산 27도 ▲제주 25도이다.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와 남해 앞바다에서 0.5~1.0m, 서해 앞바다에서 0.5m로 일겠다.  geulmal@newspim.com 2025-06-09 06:30
사진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 오광수 변호사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8일 검찰개혁 과제를 수행할 민정수석으로 검찰 특수부 출신의 오광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8기)를 임명했다. 오 수석은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18기를 수료했다. 이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등과 동기다. 26년 동안 검찰에 재직한 특수통으로 꼽힌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오 수석은 부산지검에서 첫 근무를 시작해 대전·서울·수원지검을 거쳐 1999년 대검 검찰연구관을 역임했다. 2001년 부부장검사로 승진해 제19대 광주지검 해남지청장을 지냈으며 서울지검 부부장검사,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부터는 대구·청주에서 검사장을 지낸 뒤 2015년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근무를 끝으로 26년 간의 검찰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했다. 2020년부터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검찰 재직 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분식회계 사건, 한보그룹 분식회계 사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 비리사건,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다. 여권 일각에서 당초 오 수석이 검찰 개혁을 추진할 적임자인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특수부 검사출신인데다 2013년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대구고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구지검장을 지낸 이력 때문이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치 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오 수석의 사법 개혁 의지도 확인했다. 일부 우려하신 분들 걱정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960년 전북 남원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 학사 ▲성균관대 대학원 공법 박사 ▲사시 28회 ▲사법연수원 18기 ▲광주지검 해남지청장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 중수2과 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opento@newspim.com 2025-06-08 11: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