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금농장 주변 하천·저수지·거점시설 점검
김현수 장관 "철새유입 활발…최고수준 방역"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정부가 내달 1일까지 고병원성 조류독감(AI)의 방역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충남·전남·경남지역의 방역실태를 집중 점검한다. 아울러 전국의 가금농장과 인근 저수지 및 하천에 대해서도 소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30일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가금농장 주변의 작은 하천·저수지를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에 있어서 '약한고리'라고 판단하고, 이날부터 다음달 1일까지 농식품부 간부들을 동원해 충남·전남·경남지역의 방역실태를 긴급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철새 도래지 방역 [뉴스핌DB] 2020.10.27 yb2580@newspim.com |
중수본은 지난 28일 올해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전북 정읍의 오리농장의 경우 주변에 저수지 한 곳(170m 거리)과 작은 하천 두 곳(400m, 550m), 철새도래지(5km) 등이 위치해 있어 철새 등 야생조수류를 통해 농장으로 오염원이 유입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지난 29일부터 기존 철새도래지 및 취약농장 주변에 대한 소독 외에 전국 가금농장 5700여호의 인근 작은 저수지·하천 농장진입로 등에 대해서도 실시하고 있다. 소독작업에는 현재 총 748대의 소독차량이 투입됐으며, 27일부터는 가금농가·협회에서 희망하는 지역에 대해 우선적으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중수본은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농장 주변 생석회 도포 여부를 포함한 '4단계 소독' 실시 여부를 매일 점검하고 있다. 4단계 소독은 ▲농장 진입로·주변 생석회 벨트 구축 ▲농장 마당 매일 청소·소독 ▲축사 출입시 장화 갈아신기 및 손 소독 준수 ▲축사 내부 매일 소독 등을 의미한다.
나아가 중수본은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농식품부 간부들을 충남·전남·경남지역에 투입해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실태를 긴급 점검하기로 했다. 전북 오리농장과 경기·강원·충남·제주 야생조류에서 발견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전남·경남 지역으로 확산될 우려가 매우 크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번 점검에서 중수본은 가금농장 주변의 작은 하천·저수지에 대한 소독과 거점소독시설을 통한 사람·차량의 소독실태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김현수 중수본부장은 "철새의 국내 유입이 활발한 만큼 가금농장 발생지역과 야생조류에서 항원이 검출된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위험한 상황"이라며 "각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각별히 관심을 가지고, 최고 수준의 방역 조치를 실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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