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25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양국 간 안정적 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도쿄 총리 관저에서 왕 외교부장과 20분 간 회담했다.
스가 총리는 이 자리에서 "양국 간 안정적 관계는 일본과 중국뿐 아니라 이 지역 및 국제사회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에 왕 외교부장은 "일본 총리와 좋은 협력 관계를 맺고자 한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가 드디어 정상적 발전의 길로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스가 총리는 왕 외교부장에게 동맹국인 미국과 같은 거친 반중 발언은 하지 않았으나, 호주와 관계를 강화하고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선택하는 등 중국 영향력에 맞서기 위한 움직임을 취해 왔다.
일본의 안보 전략은 미국과의 동맹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일본은 최대 무역 파트너국인 중국과의 경제적 이익 관계도 추구하고 있다.
왕 외교부장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전날 회담에서 경제 분야에서는 협력을 확인했지만, 안보 분야에서는 간극을 메우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양측은 동중국해 영토 분쟁과 관련해 대화를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왕 외교부장은 이날 스가 총리와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이 사안을 침착하고 적절하게 다뤄 안정적 관계 개선과 발전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를 비롯한 일본 관료들은 중국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홍콩 사태에 대한 우려를 왕 외교부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스가 총리와 왕 외교부장은 내년 7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과 2022년 베이징올림픽·패럴림픽(동계)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한다는 입장을 공유했다.
왕 외교부장은 이틀 간 일정으로 24일 일본에 도착해 마지막 일정으로 스가 총리와 회담했다. 지난 9월 16일 스가 내각 출범 이후 중국 정부의 고위 인사가 일본을 방문한 것은 왕 외교부장이 처음이다.
왕 외교부장은 스가 총리와의 회담을 끝으로 방일 일정을 마무리하고 방한 일정을 위해 25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왕 외교부장은 26일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한 후 오후에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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