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자 부담에 자릿수 짧은 장점…지자체가 신청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정부가 출입명부 작성과 관련해 수기명부를 대체할 수 있는 간편한 전화 기반 출입명부를 도입할 계획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디지털 취약계층의 경우 QR코드를 통한 전자출입명부 이용에 익숙하지 않고 수기명부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사진=보건복지부] |
손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전화 기반의 출입명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민들이 건물에 들어갈 때 14로 시작하는 6자리 대표번호로 전화하면 간편하고 통화료 부담 없이 출입을 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재 방문자가 시설마다 부여된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면 방문자와 방문일시를 기록해 주는, 전화번호를 이용한 출입명부가 최근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용 중이다. 일반 시내전화번호(9~11자리, 발신자 부담)와 080번호(10자리) 등이 있다.
14대표번호는 수신자 부담 6자리 대표번호(14****)로, 일반 시내전화와 달리 통화료가 무료이고, 무료 080 번호에 비해서는 자릿수가 짧아(6자리), 국민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14대표번호는 사용할 수 있는 번호가 9000여 개로, 디지털 취약계층이 자주 이용할 수 있는 곳을 중심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신청주체를 지자체(시·도, 시·군·구)로 한정할 방침이다.
이에 정부는 우선 14대표번호가 각 지역별로 고루 분배될 수 있도록 각 지자체별로 가입 가능한 전화번호 개수를 인구비례로 배분했다.
지자체는 오는 26일부터 각 통신사에 14대표번호를 신청할 수 있으며, 디지털 취약계층이 자주 방문하는 공공청사와 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 전통시장의 출입명부 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각 지자체에서 신청할 수 있다"면서 "지자체별 최대 가입 가능한 번호 수는 지자체의 인구 비례로 한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청한 지자체는 해당 번호를 디지털 취약계층이 자주 방문하는 공공청사나 요양병원 등의 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 또는 전통시장 등의 출입명부 관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대응 이후에도 지자체가 원하는 경우에는 민원상담 등을 할 수 있는 대표 전화번호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국민들의 통신비 부담을 절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