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옵티머스파일-인물] ⑤ 뒷골목 로비스트?...베일 싸인 '정영제'

기사입력 : 2020년11월18일 14:16

최종수정 : 2020년11월18일 15:19

C&그룹 정·관계 로비 연루로 증권계 떠나
2017년 이혁진 전 대표 권유로 옵티머스 합류
금융권 상대 로비 벌인 의혹...종적 감춘 상태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는 이번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사태 정·관계 로비 의혹의 핵심 열쇠를 쥔 인물로 꼽힌다. 그가 금융권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옵티머스 사태가 터진 지난 6월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현재 수사 당국은 그가 이미 국내를 빠져나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뒤를 쫓고 있다.

정 전 대표는 대우그룹 출신으로 동부증권 부사장, C&선박금융 대표이사, C&우방 대표를 지내는 등 증권가에서는 이름이 익히 알려져 있다. 다만 그의 증권가 이력을 살펴보면 여러 로비 사건에 연루되면서 악명을 떨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모습. 2020.06.30 pangbin@newspim.com

로비 사건에 그의 이름이 처음 등장한 건 지난 2010년 C&그룹 정·관계 로비 의혹에서다. 이 사건은 임병석 전 C&그룹 회장이 기업들을 인수·합병(M&A)하는 과정에서 분식회계로 은행에서 거액을 빌리고 계열사에 부당 자금거래를 지시한 사건이다. 특히 임 전 회장이 금융권과 정치권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로비를 벌였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당시 C&그룹에 있던 정 전 대표는 금융권을 상대로 한 로비스트로 지목돼 구속되면서 증권업계를 떠나게 됐다.
그는 증권계에 있을 당시에도 신용이 떨어지는 건설사들에 금융회사 직원을 소개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알선해주는 대가로 골프장 회원권, 명품 만년필 등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확정받기도 했다.

또 정 전 대표는 건설사들이 한 경제단체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대출심사역에게 현금 1500만 원을 건네 이를 알선한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확정 받은 바 있다.

그가 증권계를 떠난 이후의 행적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금융투자업계에선 당시 '정 전 대표가 여전히 물밑에서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오갔다.

이후 정 전 대표는 지난 2017년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의 권유로 옵티머스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경위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정 전 대표는 김재현 대표 등이 데리고 온 사람"이라며 "김 대표 등이 치밀한 각본을 짜서 데려온 것이지 내가 데려왔다는 얘기는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그런 정 전 대표는 현재 옵티머스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전파진흥원)으로부터 방송통신발전기금 등 700억원대의 투자를 끌어내는 과정에서 중개 역할을 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상태다. 옵티머스가 전파진흥원으로부터 투자금을 받았을 당시는 공교롭게도 정 전 대표가 옵티머스에 합류한 지난 2017년이다.

아울러 검찰은 정 전 대표가 전파진흥원 기금운용 담당자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에도 옵티머스 펀드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의혹도 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수탁고 중 80% 이상을 판매했다.

정 전 대표는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을 만나서도 봉현물류센터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옵티머스 산하 부동산개발회사인 골든코어의 대표를 맡아 경기도 광주 봉현물류단지 사업을 추진했다. 봉현물류단지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펀드 하자 치유 관련'이란 내부 문건에 등장하는 프로젝트 사업이다. 이 문건에는 옵티머스의 고문을 맡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봉현물류단지 사업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면담했다는 내용도 담겨 논란이 일었다.

정 전 대표는 옵티머스 사태 초기에만 해도 언론 인터뷰에 응하며 적극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지난 6월 돌연 자취를 감춘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일각에선 그가 이미 중국으로 도주했거나 동남아시아 등으로 빠져나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imb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