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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파일-인물] ⑤ 뒷골목 로비스트?...베일 싸인 '정영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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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그룹 정·관계 로비 연루로 증권계 떠나
2017년 이혁진 전 대표 권유로 옵티머스 합류
금융권 상대 로비 벌인 의혹...종적 감춘 상태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는 이번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사태 정·관계 로비 의혹의 핵심 열쇠를 쥔 인물로 꼽힌다. 그가 금융권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옵티머스 사태가 터진 지난 6월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현재 수사 당국은 그가 이미 국내를 빠져나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뒤를 쫓고 있다.

정 전 대표는 대우그룹 출신으로 동부증권 부사장, C&선박금융 대표이사, C&우방 대표를 지내는 등 증권가에서는 이름이 익히 알려져 있다. 다만 그의 증권가 이력을 살펴보면 여러 로비 사건에 연루되면서 악명을 떨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모습. 2020.06.30 pangbin@newspim.com

로비 사건에 그의 이름이 처음 등장한 건 지난 2010년 C&그룹 정·관계 로비 의혹에서다. 이 사건은 임병석 전 C&그룹 회장이 기업들을 인수·합병(M&A)하는 과정에서 분식회계로 은행에서 거액을 빌리고 계열사에 부당 자금거래를 지시한 사건이다. 특히 임 전 회장이 금융권과 정치권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로비를 벌였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당시 C&그룹에 있던 정 전 대표는 금융권을 상대로 한 로비스트로 지목돼 구속되면서 증권업계를 떠나게 됐다.
그는 증권계에 있을 당시에도 신용이 떨어지는 건설사들에 금융회사 직원을 소개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알선해주는 대가로 골프장 회원권, 명품 만년필 등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확정받기도 했다.

또 정 전 대표는 건설사들이 한 경제단체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대출심사역에게 현금 1500만 원을 건네 이를 알선한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확정 받은 바 있다.

그가 증권계를 떠난 이후의 행적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금융투자업계에선 당시 '정 전 대표가 여전히 물밑에서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오갔다.

이후 정 전 대표는 지난 2017년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의 권유로 옵티머스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경위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정 전 대표는 김재현 대표 등이 데리고 온 사람"이라며 "김 대표 등이 치밀한 각본을 짜서 데려온 것이지 내가 데려왔다는 얘기는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그런 정 전 대표는 현재 옵티머스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전파진흥원)으로부터 방송통신발전기금 등 700억원대의 투자를 끌어내는 과정에서 중개 역할을 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상태다. 옵티머스가 전파진흥원으로부터 투자금을 받았을 당시는 공교롭게도 정 전 대표가 옵티머스에 합류한 지난 2017년이다.

아울러 검찰은 정 전 대표가 전파진흥원 기금운용 담당자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에도 옵티머스 펀드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의혹도 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수탁고 중 80% 이상을 판매했다.

정 전 대표는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을 만나서도 봉현물류센터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옵티머스 산하 부동산개발회사인 골든코어의 대표를 맡아 경기도 광주 봉현물류단지 사업을 추진했다. 봉현물류단지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펀드 하자 치유 관련'이란 내부 문건에 등장하는 프로젝트 사업이다. 이 문건에는 옵티머스의 고문을 맡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봉현물류단지 사업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면담했다는 내용도 담겨 논란이 일었다.

정 전 대표는 옵티머스 사태 초기에만 해도 언론 인터뷰에 응하며 적극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지난 6월 돌연 자취를 감춘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일각에선 그가 이미 중국으로 도주했거나 동남아시아 등으로 빠져나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imb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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