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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파일-인물] ③'우리 회장님'으로 불린 양호...인맥 관리 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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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우리 회장님, 은행장 출신 훌륭한 분"이라 소개
경기고·서강대·국제금융인 출신, 학맥과 관료 인맥 갖춰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우리 회장님으로 오신 분이 은행장 출신이고 훌륭한 분이다. 경영 지속가능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정을 받았고 보고자료도 냈다. 걱정할 것 없으니 신경 쓰지 마라."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2017년 12월 초순 한 증권사 본부장과의 통화에서 양호 전 나라은행장을 이같이 소개했다.

'옵티머스 사태'는 큰 틀에서 펀드 사기와 금융 감독 무마 두 갈래로 나뉜다. 양호 전 나라은행장은 이중 '금융 감독 무마'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을 옵티머스의 고문으로 영입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 전 은행장은 연락이 닿지 않는다. 다만 올해 중순 "지난 2018년 옵티머스 이사직을 사임하고 비상근 고문으로만 일했고, 경영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언론에 낸 바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정황과 언론보도 등을 종합하면 양 전 행장 역시 이번 사태에서 자유롭지 않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법원, 감사원, 헌법재판소, 법제처 종합감사에서 옵티머스 사건에 관한 질의를 받고 있다. 2020.10.26 leehs@newspim.com

◆옵티머스에서 가장 큰 방은 양호 몫 "김재현이 수시로 보고 했다"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는 투자금을 끌어 모은 뒤 부실채권 인수, 만기 도래 펀드 '돌려막기' 등에 사용한 혐의(특경법상 사기) 등으로 기소됐다. 이진아 전 청와대 행정관 남편인 윤석호 변호사는 '법리적 하자가 없다'는 법률검토 문건 작성, 법률분쟁처리를 담당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양호 전 나라행장은 고문으로서 김 대표 행위를 묵인했거나 혹은 자문을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옵티머스에서 근무했던 한 직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재현 대표가 양 전 행장을 정말 깍듯이 모셨다"며 "김 대표가 업무 차 외출을 다녀오면 즉각 보고하는 등 수시로 보고도 이뤄졌다"고 전했다.

김재현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펀드 하자 치유 문건'에서도 '양호 고문님이 PEF(사모펀드) 설립을 제안, 진행을 검토'라고 적혀있다. 또 '양호 고문님으로부터 공공기관 매출채권 딜소싱(투자처 발굴)을 도와주도록 증권업계 종사자 유현권과 대부 업체를 운영하는 이동열을 소개받음'이라는 내용도 있다.

김 대표는 양 전 행장을 2017년 4월 한 금융계 인사가 주도한 모임에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해 9월께 옵티머스 사내이사로 선임된 양 전 행장은 곧 최대주주로 올랐다. 옵티머스 펀드 설정액은 이때를 기점으로 급성장했다. 옵티머스 펀드 설정액은 2017년말 825억원에서 2018년말 2284억원으로, 2019년말에는 4198억원으로 증가했다.

양 전 행장은 '회장' 명함을 가지고 다니며 사내 직원들로부터도 '회장님'으로 불렸다. 당시 옵티머스에서 일하던 직원은 "옵티머스에서 가장 큰 사무실은 양 전 행장 몫이었고 차량도 제공받은 것으로 안다"며 "누가 봐도 가장 위에 있는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자금 흐름 [자료=금융감독원]

◆양호 내세워 투자자 안심시킨 김재현 "그 분 힘으로 회사 라이센스 유지"

뉴스핌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와 양호 전 나라은행장의 통화 녹취파일 235개를 입수했다. 통화 녹취 파일 중 몇몇은 금융감독원과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유착 관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 담겨 있었다. 또 양 전 행장이 사내 직원에게 "이번 일을 기회로 펀드 업무를 배워본다고 생각하라"는 식의 업무지시도 있었다.

김 대표는 양 전 행장을 내세워 투자자 혹은 투자증권사 관계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17년 11월 22일 통화에서 "그 분(양 전 나라은행장)이 이헌재 장관 친구고, 금감원장(당시 최흥식 금감원장) 선배다"라며 "그 분 힘으로 해서 이 회사 라이센스가 유지되고 있고, 경영개선 수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통화 상대는 "어떻게 보면 유예기간도 더 받았을 거고, 혜택이 많겠네. 이 사람으로 인해"라며 "사업이 살아날 수 있는 시간적인 것은 벌겠다"라고 답했다. 당시는 김재현 대표와 이혁진 전 대표의 경영권 다툼이 한창이었고,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최소영업자본액이 모자란 상황이었다.

또 다른 파일에는 양 전 행장이 금감원 모 검사역과 통화하던 내용도 있다. 양 전 회장은 해당 통화에서 "제가 옛날에 은행감독국 시절 신세를 졌다"며 "저는 지금 자산운용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11월 2일 금감원장을 만날 일이 있어서 (검사역을) 6일 오후에 찾아뵐까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직원과의 통화에서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차량번호를 보내달라"며 "다음주 금감원에 가는데 VIP 대접을 하기 위해 차량 번호를 알려달라더라"고도 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모습. 2020.06.30 pangbin@newspim.com

◆경기고·서강대·국제금융인…학맥과 재경 관료 인맥 갖춰

양호 전 나라은행장은 경기고를 졸업하고 서강대 경제학과, 뉴욕 주립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첫 사회생활은 체이스 맨해튼은행 도쿄·서울지사 근무로 알려졌다. 이후 뉴욕은행 한일지역 사장과 두산인프라코어 사외이사 등을 거쳤다. 2005년에는 미국 한인은행인 나라은행 회장에 취임한다. 국제금융 전문성을 인정받아 재정경제원(기획재정부 전신) 금융산업발전심의위원회 국제금융 분과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현재 금융위원회에 소속된 금융발전심의위원회의 전신이다.

양 전 행장은 옵티머스 고문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경기고 동문이다. 이 전 부총리는 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 금융위원장,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냈다. 한때 '이헌재 사단'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국내 재경직 관료들의 대선배다. 또 금감원장이던 최흥식 원장과도 경기고 선후배 사이다.

1986년에는 모교인 서강대에서 제15대 총동문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동문회장 취임 일성은 이전 회장 대부터 추진되던 '서강동문장학회' 조성이다. '서강대동문학회 30년사'에 따르면 1986년 취임한 양 전 행장은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여 사회의 두뇌로 기르는 일은 결국 사회 발전을 위한 최량의 투자라고 믿는다"라고 말한바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제시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와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 직원'간의 통화내역 녹취록을 보고 있다. 2020.10.12 kilroy023@newspim.com

1999년에는 '서강경제인포럼'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서강대 출신 경제인과 전현직 교수가 주축인 '서강경제인포럼'에는 남덕우 전 국무총리, 김종인 전 경제수석(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광두 교수(전 국가경제자문회의 부의장)등이 모였다. 강봉균 당시 재정경제부 장관도 서강경제인포럼에서 '최근 경제 동향 및 향후 정책대응'을 주제로 강연하기도 했다. 

다만 '서강학파' 구성원들은 양 전 행장과의 친분을 묻는 질문에 '잘 모른다'고 답했다. 양호 전 행장과 금융발전심의위원으로 위촉된 바 있는 한 교수는 "젊은 시절부터 주로 외국계 은행에서 있던 사람"이라며 "사적으로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한 경제학자도 "대선배라 개인적으로는 잘 모른다"라며 "행사에서 몇 번 뵈었던 것이 전부"라고 답을 피했다.

한편 양 전 행장은 법조계에도 적잖은 인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펀드 하자 치유 문건'에 따르면 이혁진·김재현 경영권 다툼이 심화되자 양 전 행장은 이규철 변호사를 김재현 대표에게 소개했다. 이후 또 다른 법조계 거물이 등장한다. 펀드 치유 문건에는 성지건설 매출채권 위조가 문제되자 이헌재 전 부총리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소개한 것으로 나와 있다. 박영수 특검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지난 2006년 중수부장과 수사기획관으로 현대자동차와 론스타를 수사한 바 있다. 또 이규철 변호사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영수 특검에서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이규철 변호사와 채동욱 전 총장 측은 즉각 반박했다. 이규철 변호사는 "2019년 당시에는 옵티머스 사건 자체가 중요한 사안이 전혀 아니고 단순 형사사건에 불과했다"며 "윤석열 검찰총장과 친분이 있더라도 그런 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란 입장이다. 채 전 총장 측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소개로 옵티머스의 법률자문을 한 것이 아니며, 이 전 총리를 개인적으로도 알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with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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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버스킹 축제' 17일 오후 1시 한강공원서 개최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한강에서 청년 음악가들의 다채로운 공연과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 DAY OFF SEOUL'이 오는 17일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열린다. 행사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모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 [사진=감엔터테인먼트] 올해 축제는 '한강 위에서 하루를 통째로 쉬어가는 청년 문화 축제'를 주제로 마련된다. 음악과 피크닉, 한강, 가을을 결합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시민 참여와 청년 예술가 발굴을 함께 꾀한다. 청년 예술가에게는 시민과 만나는 무대를, 시민에게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축제의 중심은 청년 음악가들의 버스킹 무대다.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히든스테이지' 출신의 김은찬밴드,신직선,윤태경,윤준,채수빈,심각한 개구리, 채비(Che!vee), 혼즈(Hon'z) 등 10팀이 참여해 각기 다른 장르와 개성을 담은 음악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히든스테이지' 대상 심각한 개구리(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특히 지난 7일 열린 '히든스테이지' 결선에서 대상을 받은 심각한 개구리를 비롯해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등 수상자들도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경연 무대에서 실력을 겨룬 청년 음악가들이 이번에는 한강 야외 무대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예정이다. 청년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더해 특별 초청 무대도 마련된다.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컨템포러리 재즈밴드 '김루꾸밴드'와 국악·비보이·아크로바틱 등을 결합한 퍼포먼스팀 '라스트릿크루',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볼거리를 더한다.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부터 재즈와 퍼포먼스, 비트박스까지 서로 다른 장르의 무대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사진 위쪽부터 라스트릿크루, 김루꾸밴드,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시민도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참가 희망자는 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지원 가능하다. 신청자의 자기소개와 활동 경력, 희망 공연곡과 장르, 공연 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참가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참가자는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무대에 참여하게 된다. 청년 뮤지션의 공연과 함께 시민에게도 직접 무대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무대 밖에서는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에서는 서울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 이미지를 향으로 구현해 시향한 뒤 원하는 향료를 더해 자신만의 맞춤 향수를 만들 수 있다. 여러 향을 직접 맡아보고 취향에 맞게 조합해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한강 포토 스테이션'에서는 축제 현장의 즐거운 순간을 간직할 수 있도록 즉석 사진 인화 부스 '한강로 사진관'을 운영한다.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 축제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강 포토 스테이션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음악과 한강의 풍경,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을 엽서에 적어 남기는 참여형 아카이브 프로그램 '한강 사운드 엽서'도 준비된다. 공연 관람에 더해 향수 제작과 사진, 엽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최 측은 "청년 음악가들이 시민과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시민들도 공연과 체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가을 한강에서 음악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특별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taeyi427@newspim.com 2026-10-13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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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도시 선전 미리 가보니] 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뒷자리에 앉아 보니 앞쪽 운전석과 조수석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가 혼자서 빙글빙글 돌면서 자동차는 이리저리 복잡한 도로를 잘도 질주한다. 교차로 신호대기 앞에서는 부드럽게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바꿔야 할 때는 미리 방향을 틀었다. 마치 유령이 움직이듯 운전대가 저절로 돌아가는 모습은 공상과학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지난 10월 9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난유 거리에서 체험한 바이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萝卜快跑)'. 선전 난산구에서는 로봇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이미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복잡한 시내 도로를 종횡무진 누빈다. 운행 테스트가 아니라 완전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혼자 시내를 다니며 택시 영업을 하는 모습은 선전에서 더이상 낯설지 않다. 차량 안의 인공지능(AI) 비서는 사람 운전기사보다 친절한 목소리로 안전한 여행을 돕고 탑승객과 날씨 같은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안내부터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소지품을 챙기라는 당부까지, AI 비서는 승객을 챙기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 보인다. 스마트폰 호출부터… 인터넷 택시와 다를 바 없어 로보택시를 부르고 이용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스마트폰에서 중국판 메신저 위챗을 열고 화면을 아래로 쓸어내리자 미니프로그램 형태로 뤄보콰이파오가 나타났다. 이를 클릭하자 일반 차량 호출 플랫폼과 다를 바 없는 화면이 열렸다. 목적지를 선전만 인근 인재공원 옆 식당가로 입력했다. 약 4㎞ 거리로, 예상 이동 시간은 10여 분이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에서 운행중인 바이두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 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호출 후 약 3분 만에 도착했다.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도 대기 시간이 특별히 길지 않았다. 차량 뒷문 쪽에 부착된 버튼에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 네 개를 입력하자 뒷문이 열렸다. 차에 오른 뒤 AI 안내 방송에 따라 안전벨트를 매고 왼쪽 팔걸이에 설치된 작은 액정 화면을 터치하자 차량이 출발했다. 호출과 승차 확인, 출발 등 운행 전 과정에서 스마트폰과 차량 내 AI 비서의 안내에 따라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됐다. 1년여 전 베이징 이좡 뉴타운에서 뤄보콰이파오의 완전 무인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에는 별도 앱을 설치한 뒤 하루 정도 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다. 중국 현지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특히 여권으로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 이용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이제는 위챗의 미니프로그램을 통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어 절차가 훨씬 간편해졌다. 일반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승하차 지점을 정확하게 지정해야 한다는 점 정도였다. 로보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내릴 장소를 명확히 설정해야 원활한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운전대는 스스로 움직이고, 급제동도 거의 없어 차량이 도로에 진입하자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시내 주행 속도는 대체로 시속 40~50㎞ 수준을 유지했다. 교차로에 접근하면 미리 속도를 낮췄고, 차선을 바꾸거나 다른 차량의 움직임에 대응할 때도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차선 변경이었다. 앞쪽 교차로에서 좌회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미리 여유를 두고 좌우와 전후의 교통 흐름을 살피면서 옆 차선으로 안전하게 진입했다. 끼어드는 차량이 있거나 주행 경로를 바꿔야 할 때도 급격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바이두의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에서는 운전자의 판단이나 운전 습관에 따라 가속과 감속이 거칠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날 이용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속도를 줄이고 높이는 과정이 매우 부드러웠다.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만큼 승차감이 안정적이었다.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인간 운전자보다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도로 상황과 날씨, 차량의 센서 및 인식 능력에 따라 주행 성능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 선전의 도심 도로에서 경험한 로보택시는 복잡한 교통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인상을 줬다. 차량 내부에는 승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갖춰져 있다. 왼쪽 팔걸이의 작은 액정 화면은 음악을 고르거나 차량 내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일종의 소형 컴퓨터였다. 승객의 불안감을 달래듯 AI 비서는 "겁내지 마세요", "안심하세요", "심호흡하면 도움 돼요"라고 말한다. 첨단 기술이 사람 없이 자동차를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고 승객의 심리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4㎞에 11위안…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무인택시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차량은 남은 거리를 안내했다. 약 400m를 앞두고 AI 비서가 소지품을 잘 챙겨 내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도착 후 요금 화면에는 약 4㎞ 이동에 11위안(약 2200원)이 표시됐다. 로보택시 요금은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보다 저렴하고, 전통적인 택시에 비해서는 훨씬 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선전의 시내 도로를 질주하는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무인 로보택시.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내를 듣고 오른쪽 문 옆 버튼을 손가락으로 터치했다. 문이 열리고 차에서 내린 뒤에도 차량은 한동안 출발하지 않았다. 주변 상황을 살피며 안전을 확인한 뒤 조용히 다음 행선지를 향해 멀어져 갔다. 로보택시는 더 이상 기술 박람회에서나 볼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가 아니었다. 스마트폰으로 호출하고, 뒷좌석에 앉아 목적지까지 이동한 뒤 요금을 결제하는 일련의 과정은 일반 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중국의 첨단 기술 도시 선전에서는 로보택시가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여러 기업이 선전의 다양한 구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자가 체험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는 난산구에서 운행하고 있으며, 인근 바오안구에서는 샤오마즈싱(小马智行·포니AI)의 자율주행차가 운행된다.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여러 도시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과 상용화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전은 전기차와 배터리, 드론, 통신, 인공지능 기업이 집적된 도시답게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생활에 접목하는 데 적극적이다. 선전의 로보택시는 올초만해도 1200대 정도였으나 6월 기준 최대 2000대 까지 증가했다. 혁신도시 선전은 불과 4년 뒤인 2030년까지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행 차량을 1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운전자 없이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센서, AI의 결합만으로 도로를 달리는 무인 자동차가 도시 교통의 한 축이자 일상적인 이동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는다는 얘기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2026-10-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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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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