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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마윈의 신제조 현장, 미래공장 쉰시 팩토리를 가다

기사입력 : 2020년11월11일 09:49

최종수정 : 2020년11월11일 18:28

마윈의 신제조 비전 구현한 스마트 의류 공장
제조분야의 '허마셴성' 제조분야 '마이진푸'

[뉴스핌 항저우(저장성) = 최헌규 특파원] '큐알(QR)코드를 스캔하고 고유 넘버를 입력하자 사이즈와 색상, 취향에 따라 문구와 도안 등의 이미지 선택하라고 한다. 요구 사항을 모두 기입하자 주문이 성공했다는 문자가 뜬다. 버스로 공장에 가면서 주문을 한 뒤 공장 취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올 무렵, 주문한 지 두시간여 만에 이미 후드 티 제작이 완성돼 있었다'.

2020년 11월 10일 항저우 북서쪽 외곽. 솽스이(11월 11일 글로벌 쇼핑 대축제) 카운트다운을 반나절 앞두고 알리바바는 마윈 회장이 제창한 신제조 미래공장, 알리바바 시뉴(犀牛) 의류공장 '쉰시(迅犀) 디지털 팩토리'를 선보였다.

알리바바의 쉰시 팩토리는 예전 군수공장을 개조한 몇개동의 붉은 색 건물로 이뤄져 있었다. 약 4만평방미터의 면적, 독서실 처럼 조용한 환경에서 8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이 공장에서 신제조 기법을 통해 하루 2만벌의 옷을 만든다.

공장 이름 쉰시 팩토리는 날랜 고뿔소(迅犀牛)라는 뜻이다. 패션의 생명인 소비자 니즈에 실시간으로 대응한다는 의미다. 전통 의류는 디자인 단계에서 생산을 거쳐 매장 옷걸이에 신제품이 걸릴때까지 장장 30주가 걸린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20.11.11 chk@newspim.com

30주면 소비자 니즈가 변하고 상당량의 제품이 재고로 남을 수 밖에 없다. 마윈의 신제조는 바로 이점을 주목했고 날래고 빠른 '고뿔소' 시뉴는 그 시간을 75%나 단축했다.

우쉐강(伍學剛) 알리바바 시뉴 CEO는 "소비자 니즈에 대한 신속 대응이 시뉴 탄생의 주요 배경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쉰시 팩토리는 재고가 남는 생산이 아니라 오로지 판매를 위한 제조로 이름을 날리게 됐다.

주로 원단 작업이 이뤄지는 1층과는 달리 2층에서는 바느질과 단추 장식 등의 공정이 이뤄지고 있었다. 하나의 공정에서 두세개의 작업이 동시에 수행되고 작업이 끝난 제품은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다음 공정으로 넘어간다. 검품 단계 등에서만 아주 제한적으로 인공작업이 이뤄졌다.

알리바바의 시뉴 스마트 제조는 디지털 제조 혁신을 처음으로 의류 패션에 적용한 사례다. 10일 오후 몇개 나라 기자로 구성된 알리바바 솽스이 취재팀이 쉰시 팩토리에 도착했을때 AI 로봇이 원단을 나르고 숙련된 솜씨로 재단 작업까지 수행하고 있었다. 의류에 무늬를 새겨넣은 프린터 도안 작업도 모두 AI 로봇이 알아서 척척 처리했다.

"쉰시 공장의 레이저 절삭 기기는 AI 기술을 활용해 오류를 예방합니다. 자연히 공정 시간 단축은 물론이고 불필요한 원단 낭비가 대폭 줄어들지요. AI 알고리즘을 통해 의류 공장 취약점인 물 소비도 50%까지 줄였습니다".

우쉐강 CEO는 10일 오후 공장 사무실에서 가진 외신 기자회견에서 "쉰시 디지털 팩토리는 AI 알고리즘과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을 적용한 대표적 신제조 모델이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11월 10일 오후 저장성 항저우의 알리바바 신제조 의류공장 쉰시 디지털 팩토리(브랜드, 시뉴 스마트제조)에서 독서실 처럼 조용한 환경에서 AI 로봇이 원단 재단 공정을 수행하고 있다.  2020.11.11 chk@newspim.com

쉰시 디지털 팩토리는 복장의 최소 주문량을 업계 평균 수준인 5000장에서 100장으로 줄였다. 쉰시 스마트제조 모델을 활용하면 간접비용과 재고 보유량도 각각 43%, 30% 줄일수 있다. 우 CEO는 기업들에 대해 원단 등 자재 소싱과 배송을 포함해 원스톱 생산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쉰시 디지털 공장은 마윈 회장이 제시한 미래 공장 '신제조'를 구현한 것으로, 생산 모델및 공장 내부 모습이 9월 처음으로 외부에 발표됐다. 외국기자들에게 공장이 공개된 것으로 2020년 솽스이를 맞아 이번이 처음이다. 알리바바는 2019년 솽스이때는 '신유통' 허마셴성을 소개한 바 있다.

마윈 회장은 신유통과 신제조 신금융 신기술 신에너지 등 5신(五新, Five New)을 발표한 바있다. 신유통 분야는 허마셴성, 신금융은 마이진푸 등을 통해 사업 모델이 소개됐으나 신제조는 지금까지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디지털 팩토리가 의류부문에서 출발한 것은 의류가 부동산 자동차에 이어 산업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알리바바 플랫폼(타오바오 텐마오 등)이 3조위안 규모의 중국 의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정도로 크다.

우쉐강 CEO는 수량면에서는 중국에서 4건의 의류가 판매되면 1건은 알리바바 플랫폼을 통해 판매될 정도라고 소개했다. 우 CEO는 금액으로는 비중이 훨씬 크다며 3조 위안의 중국 전체 의류 시장 가운데 알리바바 플랫폼을 통한 판매가 1조위안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우쉐강 CEO는 의류로 시작한 디지털 팩토리가 향후 신발과 가방, 다른 생활 용품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10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이미 마윈의 '신제조' 두번째 디지털 팩토리가 솽스이(11월 11일 쇼핑 대축제) 시작 직전 10월 28일 안후이성 수저우(宿州)에서 출범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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