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항공

속보

더보기

[아시아나 감자] 차등감자 못한 이유…채권단 손실 줄이려 일반주주 희생?

기사입력 : 2020년11월04일 17:07

최종수정 : 2020년11월04일 17:07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부실경영 책임 묻는 대신 일반주주에 피해 전가한 격
대주주 요청보다 3배 많은 1.6조 지원한 산은 '자충수'
박삼구 회장 책임 물을 기회 날려…주주 선택 '강요'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균등감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은행들이 채권단의 손실로 이어지는 차등감자 대신 일반 주주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균등감자로 방향을 정했기 때문이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손실을 떠안을 경우 결국 불특정 국민의 피해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산은은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 하지만 부실경영의 책임을 져야 할 대주주의 책임을 묻는 대신 일반 주주가 피해를 떠안게 됐다는 점에서 도덕적 해이를 방치한다는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런 상황까지 몰고 온 채권단의 책임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멈춰 서있다. 2020.04.22 mironj19@newspim.com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3일 보통주 3주를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내달 14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 해당 안건을 상정해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6월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56.3%에 달한다. 연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을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2년 연속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면 상장폐지될 수 있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모든 주주들이 자금을 유동화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피해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연말 전까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감자가 불가피한 셈이다.

문제는 감자 방식을 차등감자가 아닌 균등감자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차등감자는 대주주에게 경영 실패의 책임을 묻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대주주 몫의 자본금을 100대 1 등 큰 폭으로 줄여 지분율을 낮추는 동시에 일반 주주는 10대 1, 5대 1 등 작은 비율로 주식을 병합해 감자의 손해를 상쇄한다. 반면 균등감자는 대주주와 일반 주주 모두 같은 비율로 주식을 병합하기 때문에 일반 주주가 자본금 소각의 피해를 떠안게 된다.

채권단은 대주주에 책임을 묻기 위해 차등감자를 실시할 경우 결국 산은이 피해를 입게 된다는 점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단은 작년 4월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한 이후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를 담보로 1조6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금호산업이 대규모 차등감자를 당하면 채권단이 잡아 놓은 담보가치가 하락해 은행의 건전성 지표인 자기자본비율 부담이 커진다. 결국 산은의 자본금 확충을 위해 국민 혈세 낭비로 이어지게 된다.

당시 산은이 대주주인 금호산업이 요청한 5000억원보다 훨씬 큰 규모의 지원책을 결정한 것이 자충수였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산은은 신속한 매각을 위해 충분한 자금지원이 필요하고 판단해 이후에도 대규모 자금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HDC현대산업과의 매각 무산으로 유동성 위기가 지속되면서 최근에는 2조4000억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추가 지원을 결정하는 등 대규모 자금을 쏟아붇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예측 불가능한 악재가 작용하긴 했지만 산은의 성급한 결정으로 결국 일반 주주가 피해를 떠안게 됐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산은이 책임을 떠안지 않기 위해 균등감자를 결정함에 따라 대주주에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됐다는 점 역시 논란거리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작년 3월 부실경영의 책임을 지고 경영에서 물러난 것을 제외하면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다. 이번 감자가 경영진의 책임을 물을 기회였지만 산은의 실책으로 이조차 날려버렸다.

내달 열릴 주총에서 이번 결정이 최종 확정될 수 있을지도 불분명하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이 균등감자를 반대한다는 점을 알면서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소액 주주들의 반발 역시 예견된 일이다. 하지만 이번에 감자에 실패하면 아시아나항공은 한국거래소의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어렵다. 산은은 관리종목 지정을 무기로 주주들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셈이다.

허희영 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주주들 반발을 예상하면서도 채권단이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면서 대주주는 덕을 보게 되고 주주들이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며 "대주주 책임이 있음에도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산은의 고민이 깊었겠지만, HDC현산이 인수합병(M&A)을 백지화할 거라고 예상하기 어려웠던 만큼 채권단이 낙관한 측면은 있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해커에 행정망 뚫렸다...국정원 "피해사실 확인"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해커집단으로 추정되는 세력이 온나라시스템을 비롯한 정부 행정망에 침투해 자료를 열람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정보원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공부문 및 민간업체의 해킹피해 상황을 전하면서 "지난 7월 온나라시스템 등 공공ㆍ민간분야 해킹 첩보를 사전에 입수, 행안부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정밀 분석을 실시해 해킹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피해 방지를 위한 대응에 적극 나섰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국정원이 17일 정부행정망 온나라시스템에 대한 해킹 피해 사실을 공개하면서 설명을 위해 제공한 해커들의 침투 개요도. [사진=국정원] 2025.10.17 yjlee@newspim.com 국정원은 "해커는 먼저 다양한 경로로 공무원들의 행정업무용 인증서(GPKI)ㆍ패스워드 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이며, 인증체계를 면밀히 분석한 뒤 합법적 사용자로 위장해 행정망에 접근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후 인증서(6개) 및 국내외 IP(6개)를 이용해 2022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행안부가 재택근무를 위해 사용하는 원격접속시스템(G-VPN)을 통과, 온나라시스템에 접속해 자료를 열람했다"고 밝혔다. 점검 결과, 정부 원격접속시스템에 본인확인 등 인증체계가 미흡하고 온나라시스템의 인증 로직이 노출되면서 복수기관에 접속이 가능하였고 각 부처 전용 서버에 대한 접근통제가 미비한 것이 사고원인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국정원은 해커가 악용한 6개 IP주소를 全 국가ㆍ공공기관에 전파ㆍ차단하는 등 해커의 접근을 막는 긴급 보안조치를 단행했다. 또 △정부 원격접속시스템 접속시 ARS 등 2차 인증 적용 △온나라시스템 접속 인증 로직 변경 △해킹에 악용된 행정업무용 인증서 폐기 △피싱사이트 접속 추정 공직자 이메일 비밀번호 변경 △각 부처 서버 접근통제 강화 △소스코드 취약점 수정 등의 조치를 통해 추가 해킹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다른 부처에도 해킹 정황은 드러났다. 국정원은 "A 부처 행정메일 서버 소스코드 노출이 확인되었는데 해킹에 악용될 우려가 있어 개발업체와 함께 소스코드를 분석해 보안이 취약한 것으로 판단되는 부분을 수정했다"며 "또 일부 패스워드가 노출된 B 부처 행정업무용 인증서(GPKI)의 패스워드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해커가 구축한 피싱사이트에 접속한 것으로 보이는 180여개의 공직자 이메일 계정에 대해서도 해킹 가능성에 대비해 전체 비밀번호를 변경했으며 현재까지 이로 인한 별다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또 민간의 경우 서버인증서 노출, 원격관리시스템(VPN) 접속 페이지 노출 등의 피해가 있어 해당업체에 위험성을 통보, 보안조치를 요청했으며 통신업체에 대해서는 과기정통부가 피해여부를 별도로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의 배후와 관련 국정원은 "미국 해커 잡지인 '프랙'은 이번 해킹을 자행한 배후로 북한 '김수키' 조직을 지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번 해킹에서 확인된 해커 악용 IP주소 6종의 과거 사고 이력, GPKI 인증서 절취 사례 및 공격방식ㆍ대상의 유사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중이지만 현재까지 해킹소행 주체를 단정할만한 기술적 증거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해커가 한글을 중국어로 번역한 기록, 대만 해킹을 시도한 정황 등이 확인 되었지만 국정원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해외 정보협력기관 및 국내외 유수 보안업체와 협력해 공격 배후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창섭 국정원 3차장은 "온나라시스템 등 정부 행정망은 국민의 생활과 행정 서비스의 근간인 만큼, 진행중인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범정부 후속대책을 마련해 이행할 계획"이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yjlee@newspim.com 2025-10-17 13:31
사진
전 프로야구 선수 조용훈, 생방송 중 추락사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국가대표 출신 전직 프로야구 선수 조용훈(37)씨가 경기 부천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졌다. 17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4분께 부천시 원미구 소재 아파트 옥상에서 조씨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이미 숨진 조씨를 발견해 경찰에 인계했다. 119 구급차.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뉴스핌 DB] 조씨는 사고 당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중 옥상에서 이상 행동을 보이자 이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이 즉각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2006년 투수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넥센 히어로즈 등에서 활약했으며, 2014년 은퇴했다. 은퇴 후에는 유튜버로 활동해왔다. 경찰은 범죄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dconnect@newspim.com 2025-10-17 22:0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