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사업자에서 알뜰폰·콘텐츠제작까지 사업규모 넓힌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인수 추진 후 진행된 첫 컨퍼런스 콜에서 현대HCN 인수로 인한 시너지에 대해 "현대HCN 인수로 방송 단독사업자에서 위성방송·모바일·인터넷을 모두 제공하는 데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다만 "아직 정부 인·허가 단계가 남아있어 섣불리 시너지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KT스카이라이프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1668억원, 영업이익 119억원, 당기순이익 104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4%(59억원), 전분기대비 0.9%(16억원) 하락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인터넷 서비스매출 증가와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Average Revenue Per Unit)이 높은 초고화질(UHD) 방송 가입자와 인터넷 가입자의 증가가 영업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모바일·위성방송·인터넷 한번에"
이날 실적 공시 후 이어진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는 최근 정부에 등록을 마친 알뜰폰 사업과 지난달 본계약을 체결한 현대HCN 인수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양춘식 KT스카이라이프 경영본부장은 이에 대해 알뜰폰 사업과 현대HCN 인수를 통해 "모바일과 위성방송, 인터넷을 동시에 이용하는 TPS(Triple Play Service) 제공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HCN 인수로 기대되는 시너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부의 인·허가 절차가 남아있다며 말을 아꼈다.
양 본부장은 "스카이라이프가 위성방송 단독사업자에서 모바일, 위성방송, 인터넷의 세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는 데 포커스를 둬 달라"며 "아직 기업결합신고, 대주주변경신고 등의 절차가 남아있어 구체적인 시너지와 관련해 지금 단계에서 말하기는 어렵고 향후 절차가 마무리되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양 본부장은 세간의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료방송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인터넷(IP)TV 중심의 시장개편이 빠르게 일어나고 나아가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가 등장하는 등 시장 개편이 무서운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며 "기존 미디어에 대한 시장의 시선이 싸늘한 것은 알고 있지만 IPTV 시장 개편이 완료될 때까지는 스카이라이프와 현대HCN을 통해 규모를 확보하면서 차근차근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직접 제작 프로그램 늘려 MPP 내실 다질 것"
직접 제작 콘텐츠 비중을 늘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스카이TV는 현재 채널A와 함께 제작한 부부토크쇼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를 지난 7월부터 방송 중이다. 올 초에는 스카이TV와 디스커버리가 조인트벤처(JV)를 설립, 직접 제작 콘텐츠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양 본부장은 "애로부부는 채널A의 '도시어부'에 이어 야간시간대 성인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상반기 가장 큰 성과"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지난달부터 '스트레인저'라는 일종의 데이팅 프로그램이 방송을 시작했고 스카이라이프TV의 스카이 채널 등에 진입한 것으로 안다"며 "애로부부와 더불어 예능중심으로 콘텐츠를 만들어가며 지속적으로 화제를 가져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양 본부장은 "현대HCN 인수로 이제 스카이라이프TV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현대미디어의 5개 채널도 생기게 된다"며 "현대미디어는 매출 300억원, 영업이익 20억~3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인허가 단계가 끝나면 (스카이TV와의) 시너지 창출 방안을 고민하겠다. 앞단에서는 광고 영업이 서포트하고 후단에서는 직접 제작 프로그램 양을 늘리며 규모있는 복수채널사용사업자(MPP·Multiple Program Provider)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