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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증시 이정표될 美대선...증권가는 바이든 '배팅'

기사입력 : 2020년11월02일 15:51

최종수정 : 2020년11월02일 17:26

2016년 '힐러리 승리' 예측했다가 금융시장 요동
판세 예의주시 속 바이든 수혜주 분석 잇따라
"바이든 승리시 국내증시에도 긍정적" 평가 우세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맞붙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현지시간으로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승패 향방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증권가에서는 바이든의 승리를 예측하는 기류가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사진 왼쪽부터) [사진=로이터 뉴스핌]

◆2016년 '샤이 트럼프' 예측 못해..."이번엔 다를 것" 기류 우세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선은 현지시간으로 3일 0시부터, 우리시간으로는 3일 오후 2시부터 지역별로 투표가 시작된다. 

현재까지 구도로는 여론조사상 바이든 후보가 '굳히기'에 나선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 추격에 나선 양상이다. 각종 여론조사 추이에서 10% 내외로 앞서던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보합세를 유지한 가운데 일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태통령과의 격차가 7%대까지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16년 선거와 비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4년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경쟁했을 당시에도 여론조사에서 열세에 있었지만 선거 막판 오차범위 내로 좁히는 등 맹렬한 추격 끝에 전체 투표에서 지고도 선거인단 표수에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글로벌 이슈에 민감한 증권 전문가들 역시 대부분 바이든의 승리를 점치는 중이다. 여론조사상 우위를 꾸준히 유지한 가운데 코로나19로 사전투표 참여 열기가 높아지며 청년층, 유색인종 등 바이든 지지성향이 높은 유권자들의 투표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초반부터 우편 투표, 조기 현장 투표 등을 독려한 것은 반(反)트럼프 진영"이라며 "사전투표율이 높아질수록 지난 2016년 대역전의 기폭제가 됐던 '샤이 트럼프(Shy Trump, 트럼프에 대한 지지성향을 숨기는 것)' 현상도 별다른 힘을 쓰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증권가에선 바이든이 승리할 경우 전개될 금융시장 전망에 대한 보고서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로 크게 출렁인 경험이 있던 만큼 명시적으로 바이든의 승리를 예상하진 않았지만, 바이든 당선이 불러온 변화를 예측하면서 사실상 바이든 시대를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바이든 승리시 "弱달러 확대→국내증시에 긍정적" 평가

일단 전문가들은 바이든 승리시 현재의 달러 약세 기조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예외주의 정책들이 잇따라 채택되면서 달러도 자연스럽게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출연 이후 주요국 정부들이 경기 침체 탈출을 위한 적극적 재정 부양에 나서면서 약(弱)달러에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졌다. 여기에 바이든 당선에 따른 추가적인 재정부양책은 위험선호 및 약달러 흐름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위험선호 경로에서 더 큰 부양책은 시장의 위험선호를 자극해 약달러 압력을 키울 수 있다"며 "코로나 관련 추가 부양책과 투자 관련 부양책 모두 더 큰 규모의 재정 부양을 약속한 바이든의 재정 정책이 위험선호와 증시, 약달러에 더 우호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시나리오는 국내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달러약세로 파생되는 원화강세가 한국의 자본 매력을 높여 외국인 투자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은택 KB증권 스트레지스트(Strategist)는 "바이든 당선시 달러 약세 가능성이 확대된다는 측면에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특히 '달러약세+저유가' 환경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제조업 신흥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종별로는 풍력, 태양광 등 친환경 관련 업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구체적으로는 소재, 부동산 에너지 등이 꼽혔다. 반면 트럼프 취임 이후 고공행진을 구가하던 대형기술주(Big-Tech) 중심의 IT섹터는 단기적으로 중립 이하 수준의 흐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친환경 인프라 투자, 명확한 탄소중립 목표, 전기차 충전소 보급 등 글로벌 그린 뉴딜 트렌드 관련 업종들의 성장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반면 IT섹터의 경우 트럼프에 비해 규제강화, 증세에 따른 부담 요인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선거 후폭풍 불가피...불확실성 장기화 우려도

다만 미국 대선이 마무리되더라도 파생되는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렵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우편투표 개표 완료 지연과 트럼프의 선거 불복 등으로 당선이 확정에 대한 혼란이 길어질 경우 미국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는 등 새로운 악재가 나올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스트레지스트는 "당선인 확정이 늦어질수록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 협상 및 집행도 미뤄질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정책 모멘텀은 유효하지만 당선인 확정 이전까지는 정책 공백 장기화에 따른 경기 회복 지연이 단기 하방 요인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시장 역시 미 대선 후폭풍, 선진국에서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 등을 감안할 때 구체적인 당선자가 확인될 때까지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펀더멘털 우려, 정책 기대감이 공존하며 국가별로 차별화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 대선 결과와 함께 경기부양 현실화 여부에 따라 금리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mkim0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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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9.4%…"의료대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일~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7.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8%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7%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8.4%p다. 연령별로 보면 만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1% '잘 못함' 74.2%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4.7%였다. 40대는 '잘함' 21.3% '잘 못함' 78.7%, 50대는 '잘함' 22.4% '잘 못함' 76.7%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3.3% '잘 못함' 6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0.4%로 '잘 못함'(42.3%)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0.6%, '잘 못함'은 65.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9.2% '잘 못함' 69.2%, 대전·충청·세종 '잘함' 27.2% '잘 못함' 68.0%, 부산·울산·경남 '잘함' 31.9% '잘 못함' 66.2%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0.2% '잘 못함' 53.8%, 전남·광주·전북 '잘함' 16.3% '잘 못함' 83.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8.9% '잘 못함' 69.2%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9.5% '잘 못함' 68.1%, 여성은 '잘함' 29.4% '잘 못함' 67.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친일 논란 및 의료대란, 검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며 국회 외면 논란 등이 번지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번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하락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며 "8·15광복절 행사 뒤에도 이어지는 친일 논란과 윤-한 갈등, 국회 개원식 불참 등의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정치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본인 정치를 못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9-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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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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