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김근철의 글로벌워치] 세계최초 위안부 기림비가 10년째 자리를 지킨 비결

기사입력 : 2020년10월23일 04:55

최종수정 : 2020년10월25일 13:38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뉴저지주의 팰리사이드 파크(이하 팰팍)에는 세계 최초로 세워진 2차세계대전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가 있다.  22일(현지시간) 팰팍 공공 도서관 앞에서는 위안부 기림비 건립 10주년 기념 행사가 열렸다. 이곳의 위안부 기림비는 2010년 10월 23일 세워졌다. 

이날 행사는 팰팍의 시장이자, 현재 미국내 유일한 한국계 시장인 크리스 정 시장을 비롯,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해 조촐하게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인사말을 통해 일본의 견제와 일부 미국인들의 거부감을 이겨내며 기어이 위안부 기림비를 세웠던 10년전의 일을 회상하며 앞으로도 이를 굳건히 지켜나가자고 다짐했다. 

크리스 정 시장은 "10년전 한인 학생들과 시민참여센터(KACE) 등의 열성적인 헌신과 노력으로 이곳에 기림비를 세울 수 있었다"면서 "한국과 일본과의 정치적 문제가 아닌, 엄연히 있었던 여성 인권과 관련된 역사와 이를 후세에 가르쳐야 할 교육의 현장으로 지켜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최근 한국에서의 위안부 운동 관련한 잡음과 독일 베를린시 평화의 소녀상 철거 논란 등을 거론하며 "10년전 어렵게 미국 땅에 위안부 기림비를 세웠지만 이를 앞으로 지키고 확산시켜 나갈 수 있을 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필요해진 시점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동안 위안부 문제를 전세계에 알리고 기림비 등을 세우는데 집중하며 활동해왔다면 이제는 이를 지키고 어떻게 다시 발전시킬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미로 들렸다. 

일본은 그동안 팰팍의 기림비에 대해서도 집요하게 철거 요구와 압력을 행사했다. 위안부 피해 사실을 한국과 일본 사이의 논란일 뿐이라며, 위안부와 관련한 조형물이 오히려 일본인에 대한 근거없는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는 논리로 파고들었다. 지난 2012년 5월 일본 극우파 의원 4명이 팰리사이드 파크와 버겐 카운티 정부를 직접 찾아와 철거를 요구하기도 했다. 기림비 옆에 말뚝이 박히는 테러도 있었고, 재미 일본인들도 꾸준히 항의 서한을 보냈다.

최근 베를린 미테구에 설치됐던 평화의 소녀상이 철거 논란에 휘말리게 된 것도 이같은 논리를 앞세운 일본측의 집요한 압박때문이었다. 슈테판 폰 다쎌 미테구 구청장은 지난 13일 평화의 소녀상 철거 보류 입장을 밝히면서 자신이 독일에 거주하는 많은 일본인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편지를 받았다고 실토한 바 있다. 

팰팍의 기림비 건립과 유지에 깊숙히 관여했던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대표는 기념식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계속 위안부 피해 문제를 알리고, 공감을 얻기 위해선 의욕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더 세밀하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팰리사이트 파크 도서관에서 열린 위안부 기림비 건립 10주년 행사에서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대표가 크리스 정 팰팍 시장(오른쪽)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그가 첫번째로 강조하는 대목은 국제 사회에서 위안부 피해 문제를 제기하고 호응을 얻으려면 한일 간의 특수한 감정 문제가 아닌, 보편적인 여성 인권 문제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이어 국제사회와 현지의 공감대를 확산하는 꾸준한 정지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팰팍의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질 수 있었던 것도 그보다 3년전인 지난 2007년에 미 연방 하원에서 일본의 명백한 시인과 사과를 요구한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어 시의회 등에서 통과된 위안부 기림비 설치를 지지하는 결의안이 일본의 집요한 철가 요구에 대한 바람막이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팰팍의 위안부 기림비가 10년째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인 동시에 국제사회에서 지지를 확산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기도 하다. 반일 감정만 내세워선 일본의 진정한 사과도, 국제사회의 지지도 받기 힘든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보편적 여성인권 이슈라는 당당한 문제 의식과 조용하고 치밀하게 준비하는 자세가 더욱 절실해졌다는 의미다.  

kckim100@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