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회사·정부가 과로사 공범"…택배기사들, 분류인력 투입 촉구

기사입력 : 2020년10월21일 14:05

최종수정 : 2020년10월21일 14:05

"노동부, 재벌택배회사와 공동선언 외에 실질적으로 한 거 없다"
"한진택배, 과로사 노동자 지병 때문이라고 은폐·왜곡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최근 택배기사들의 과로사가 연이어 발생하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택배회사와 정부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택배기사들은 '분류작업' 인력 투입 및 사회적 감시를 위한 논의기구 구성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대책위)는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는 구조적 타살"이라며 "그 핵심에는 재벌택배사들이 택배노동자들에게 강요하는 분류작업에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올해 들어 벌써 12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사로 우리 곁을 떠났다"며 "택배노동자들은 주 평균 71시간이 넘는 살인적 노동시간을 감내하며 일하고 있으며, 이중 절반에 가까운 시간을 분류작업에 할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CJ대한통운 택배물류현장에서 택배노동자들이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2020.10.21 leehs@newspim.com

이어 "재벌택배사들은 추석 전 2067명의 분류작업 인력을 추가 투입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는 400명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재벌택배사들은 정부를 통해 발표했던 분류작업 인력 투입의 약속을 거짓, 꼼수로 일관하며 택배노동자들의 과로 문제를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재벌택배사는 택배노동자 과로사에 슬퍼하고 안타까워하는 국민들과 정부를 기만하고, 단 한 번도 진정성 있는 사과와 유족에 대한 응당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며 "한진택배는 고인의 죽음에 대해 고인의 평상시 업무 강도가 타 택배기사보다 높지 않으며, 지병이 있었기 때문에 과로사가 아니라는 등 고인의 죽음을 은폐하고 왜곡했다"고 했다.

대책위는 고용노동부를 향해서도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고용노동부는 지난 8월 재벌택배사들과 함께 '택배종사자 휴식 보장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했지만 지난 12일 돌아가신 한진택배 택배노동자의 경우 계속적인 심야업무에 시달린 것으로 밝혀졌다"며 "노동부도 고인의 죽음에 공범이나 다름없으며, 고인의 죽음에 대해 책임 있게 대답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간다면 택배노동자 과로사는 또 발생할 것이 분명하다. 특단의 대책을 세워서라도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를 멈춰야 한다"며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해 분류인력을 즉시 투입하고, 사회적 감시를 위한 사회적 논의기구 즉각 구성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CJ대한통운 택배기사 김모(48) 씨는 지난 8일 오후 7시 30분쯤 배송 도중 갑작스런 호흡곤란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김씨는 약 20년 경력의 택배기사로 매일 오전 6시 30분 출근해 밤 9시 넘어 퇴근하며 하루 평균 400여개의 택배 배송을 했다고 알려졌다. 택배 물량이 쏟아지던 이번 추석 연휴 기간 김씨는 주변에 "몸이 힘들다"는 하소연을 했다고 한다.

한진택배 동대문지사 신정릉대리점에서 근무했던 김모(36) 씨는 지난 12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대책위에 따르면 김씨는 평소 지병이 없어 과로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씨는 숨지기 4일 전 동료에게 '집에 가면 5시인데 밥 먹고 씻고 바로 터미널 가면 한숨도 못 자고 또 물건정리(분류작업)를 해야 한다. 너무 힘들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ur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