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민주당에도 잘된 일…국민의힘보다 국민의당 권면"
조수진 "민주당도 합리적인 분 많아" · 박수영 "안타깝다" 격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금태섭 전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탈당에 여야 의원들이 21일 엇갈린 입장을 내놓았다.
민주당 출신 의원들은 "국민의당행을 권면한다"며 냉소적 반응을 보인 반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정치를 완전히 떠나지말고 권토중래해달라" "응원한다"는 격려를 쏟아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월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0.02.19 leehs@newspim.com |
금 전 의원은 이날 오전 탈당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오전 6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을 떠난다"라며 "정치적 불리함과 인간적으로 견디기 힘든 비난을 감수하고 해야 할 말을 하면서 무던히 노력했지만, 더 이상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에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같은날 '어차피 예고됐던 일'이란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안타깝지만 본인을 위해서나 민주당을 위해서나 잘 된 일"이라며 "정치를 계속하겠다니 국민의힘행 보다는 국민의당행을 권면한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다음 총선을 생각하면 국민의힘이 더 땡기겠지만 그래도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철수형이 외롭다. 이럴때 힘보태주는거다"라며 "정치인은 다음 세대를 걱정하고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걱정한다"고 했다.
같은 당의 김용민 의원은 "탈당소식이 많이 아쉽다"며 "비록 탈당하셨지만 진보진영에서 끊임없는 실천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진일보하는데 늘 함께 해주시기를 희망한다. 우리가 지향하는 바다에서 다시 만나길 고대하겠다"고 전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
국민의힘에선 금 전 의원 탈당 소식이 안타깝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조수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람에게 가장 힘든 것. 마음 따로, 몸 따로 행동하는 것일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 내부에는 합리적이고 훌륭한 지인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그분들은 문제의식을 입밖으로 내지 못한다"고 민주당을 공격했다.
그는 "그래서 금태섭 전 의원을 응원한다"며 "나 자신에 대한 격려, 채찍질도 해본다"고 덧붙였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그나마 바른말 하던 금태섭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기로 했다고 한다"며 "의원의 소신 따윈 필요없고 징계의 대상이나 되는 정당에서 누군들 몸 담고 싶겠는가"라고 했다.
그는 "그래도 우리 정치가 몇 안되는 제대로 된 사람 하나 또 잃는 게 아닌가 싶어 안타깝다"면서 "부디 정치를 완전히 떠나지말고 권토중래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우리가 함께 할 날이 있을지도 모르니 그때까지 부디 건강하길"이라고 덧붙였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