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전자기계 업종 감소세 두드러져
이공계도 9% 감소하며 8년 만에 마이너스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의 대졸 취업내정률이 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내정률이 두 자릿수 감소한 것은 리먼 사태 직후인 2010년 봄 이후 11년 만의 일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발표한 2021년도 채용 상황 조사에서 일본 주요 기업의 대졸 채용 내정자 수(2021년 봄 입사자)는 올해 입사자 대비 11.4% 감소했다.
코로나19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 등에 따른 경기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졸 취업내정률은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 중 졸업 전 얼마나 취업이 결정됐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2021년 대졸 취업 내정자 수는 10만5442명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전년도 실적을 밑돌았다. 감소율은 올해 0.5%에서 대폭 확대되며 11년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체 41개 업종 중 35개 업종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특히 산업의 저변이 넓은 자동차와 전자기계 업종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자동차는 신차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29.4% 감소했다. 미쓰비시(三菱)자동차가 84.8% 감소했고, 혼다도 9.2% 감소했다.
전자기계는 10.2% 감소했다. 히타치(日立)제작소는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경력자 채용 비율을 높이면서 16.7% 감소했고, 교세라는 코로나에 따른 사업 환경 변화를 반영한 결과 19.3% 감소했다.
자동차와 전자기계의 취업내정률이 감소하면서 이공계 대졸 내정자 수도 9% 감소하며 8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감소율은 인문계(12.5%)보다 작긴 했지만, 지금까지 기업들의 수요가 강했던 이공계 인재 채용에도 변화가 일기 시작했음을 노정했다.
전자기계 업종의 이공계 대졸 내정자 수는 12.4% 감소했고, 자동차는 19.5%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캐논이 42.4%, 닛산자동차가 31.1% 감소하며 특히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이번 조사는 상장기업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독자적으로 선별한 유력 비상장기업 등 총 1036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1일 이루어졌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의 구직자들이 취업박람회에서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2020.09.28 goldendo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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