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 2019~2020년 회계연도 미국의 재정적자 규모가 한 해 전보다 3배나 급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으로 정부 지출이 증가한 가운데 경기 침체로 세수가 줄어든 탓이다.
미 재무부는 16일(현지시간) 2020회계연도 재정적자 규모가 3조1300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9840억 달러보다 3배가량 늘어난 수치로 이전 최대치였던 2009년의 1조4000억 달러보다 2배나 많다.
올해 늘어난 적자는 2조2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 패키지 법'(CARES Act)에 기인했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경제 절반이 봉쇄되며 실업자에게 주당 600달러의 추가 보조금을 지원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 유세를 위해 백악관을 떠나고 있다. 2020.10.16 mj72284@newspim.com |
재무부에 따르면 올해 세수는 3조4200억 달러인 반면 지출은 6조5500억 달러였다. 이 기간에 6월 연방정부는 1조1000억 달러를 지출했다.
2020회계연도 말 미국 정부 부채는 27조 달러였다.
경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정부 지출 확대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되면 늘어나는 부채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한다.
초당파 조직인 책임 있는 연방 예산을 위한 위원회(Committee for a Responsible Federal Budget)의 마야 맥기니스 대표는 정치전문매체 더 힐(The Hill)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차입할 수밖에 없지만 경제가 회복되면 부채가 경제보다 빠르게 늘 수는 없다"면서 내달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지 부채 확장세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채 확장을 경계하는 측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2017년 감세에 회의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는 향후 10년간 1조9000억 달러의 재정적자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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