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트렉스·더미동 등, 배터리데이 이후 80% 이상 폭등
머스크 "20일 완전자율주행차 베타 서비스 출시" 예고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한 달 내 완전자율주행차(Full Self-Driving·FSD)'를 내놓겠다"고 공언하며 국내 자율주행 관련주들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달 배터리데이에서 FSD 출시를 선언한데 이어, 현지시간으로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약속대로 한정된 FSD 베타 서비스를 오는 20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머스크가 약속한 시간이 다가오며 자율주행차의 미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자율주행 관련주들은 배터리데이 직후인 지난달 23일을 기점으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왔다.
테슬라 '모델3'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7.07 mj72284@newspim.com |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74% 오른 23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자율주행 등 미래차에 투자하며 자율주행 센서 및 솔루션 사업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한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 주가도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만도 주가는 배터리데이 이후 3주 만에 9% 이상 올랐다.
소형주들의 상승폭은 더 가파르다. 자율주행 통신 솔루션업체 라닉스 주가는 같은 기간 56.5%, 자동차 부품업체 모트렉스는 80.6% 올랐다. 블랙박스 업체 THE MIDONG은 85.75% 급등한 과열예고 종목이다.
이날 상승하며 마감한 엠씨넥스(+4.62%), 팅크웨어(+2.37%), 텔레칩스(+0.91%) 등도 자율주행 차량에 탑재되는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이다. 머스크가 공언한 완전자율주행차 베타 버전 발표일이 임박하며 관련주들 주가 역시 고조되는 상황이다.
머스크 CEO에 따르면 베타 버전으로 발표될 완전자율주행차는 전문가와 신중한 운전자 등 소수에 한해 시범 운영된다. '패스트 무버'로서 테슬라의 시도는 미국 내 규제 완화에 기여해 후발 경쟁업체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자율주행시장에 먼저 진입하면서 규제 완화 속도 또한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관련 업체들 입장에서는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율주행 시장의 까다로운 규제가 완화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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