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 유지하며 태양광 가능…효율적 국토 이용
"국내 농경지 중 5%에 설치하면 32GW 발전 가능"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한화큐셀은 한국남동발전과 경남 남해 관당마을 영농형 태양광 시범단지에서 벼 추수 행사를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영농형 태양광이 적용된 이 단지는 농지 상부에서 태양광 발전을 하고 하부에서 작물을 재배한다. 농지를 유지하면서 태양광 발전이 가능해 효율적인 국토 이용이 가능하다.
영농형 태양광 설치 모습 [사진=한화큐셀] |
한화큐셀 관계자는 "농업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 되는 등 영농여건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가운데 영농형 태양광은 영농수익과 함께 부가적으로 전력 판매수익도 얻을 수 있어 각광 받고 있다"고 말했다.
12일 열린 추수식에는 영농형 태양광 모듈 제공사인 한화큐셀,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해 사업을 지원한 한국남동발전, 관당마을 사회적협동조합, 시공협력업체 클레스(KLES) 등에서 20여명이 참여했다.
관당마을 영농형 태양광 발전소는 작년 6월 100kW 규모로 설치됐다. 한국남동발전의 상생협력기금으로 지어진 시범단지 6곳 중 한 곳으로, 발전소 수익금은 마을발전기금으로 사용한다.
한화큐셀에 따르면 영농형 태양광은 작물 생육에 필요한 광합성량을 보전한다. 작물 생육에 최대로 필요한 광합성량의 임계치인 광포화점을 초과하는 빛은 작물의 광합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이를 태양광 발전에 이용한다.
영농형 태양광의 핵심은 태양광 모듈의 크기와 배치를 조절해 농작물 재배에 적합한 일조량을 유지하며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다. 한화큐셀은 영농형 태양광에 적합하도록 기존 육상 태양광 모듈 크기의 절반에 해당하는 소형 모듈을 제작했다. 이 모듈은 태양광 하부의 음영을 최소화해 농작물에 필요한 광합성량을 확보할 수 있게 한다.
이앙기, 콤바인 등 경작 기계를 사용할 공간도 확보했다. 육상 태양광보다 모듈이 높게 설치되기 때문에 작은 모듈을 사용해 구조물 하중을 줄여 안전성을 높인다.
한국남동발전과 국립경남과학기술연구소가 조사한 결과 영농형 태양광 부지에서는 중금속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고, 생산된 농작물 역시 잔류 농약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큐셀에 따르면 국내 농경지 160만ha 중 5%에 영농형 태양광을 설치하면 32GW의 발전소를 지을 수 있다. 이는 정부가 7월 발표한 그린뉴딜 계획에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신규 설치하기로 한 태양광 발전과 풍력발전 목표(25GW)의 130%에 이른다.
한화큐셀은 "영농형 태양광이 효율적인 국토 활용과 농가 상생, 시장 잠재력 등을 가졌으나 국내에서는 농지법 시행령으로 활성화할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영농형 태양광 사용 요건을 완화하는 법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