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애프터코로나 장쑤성을 가다] 장강삼각주 투자 낙원, 코로나후 중국경제 거울 타이창

기사입력 : 2020년09월24일 09:30

최종수정 : 2020년09월24일 09:30

세계기업 보금자리, 코로나후 경제 회복 쾌속
독일판 칭다오, 중국내 '독일 기업들의 고향'
상하이와 쑤저우 인접 장강에 접한 투자 낙원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창저우 하이바오(常州 海寶) 마스크 기계 팝니다'. 

22일 장쑤(江蘇)성 난징(南京)과 쑤저우(蘇州)시 산하 현급시 타이창(太倉)을 잇는 8차선 고속공로 도로변에 코로나19 이전 세상에서는 볼수 없었던 낯선 제품 광고판이 설치 돼 있다. 이 광고판은 앞으로 마스크 사용이 일상화될 거라는 무언의 암시와 같았다.

난징에서 후룽(濠龍,상하이~쓰촨성 청두) 고속도로로 타이창시 까지 버스로 2시간 40분. 숱한 고속도로 입간판 광고 가운데 두어개 중 하나가 백주 광고다. 군데 군데 광고주를 찾지 못해 비어있는 광고판은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이 아직 100%에 이르지 못한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백주 광고가 많은 것은 충주절(추석)과 10.1 국경절이 임박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중앙정부가 내수 주도 경제 성장을 강조하면서 백주업 업황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백주는 소비재의 으뜸으로 실물시장과 주식시장에서 동시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장쑤성 타이창시는 장강 연안의 항구도시로 전 세계 209 곳과 항로가 연결돼 있다.  2020.09.23 chk@newspim.com

베이징 주재 외신 기자들을 태운 버스가 어디선가 왕복 8차선 고속도로에서 벗어나 왕복 4차선 작은 고속도로로 길을 갈아탄다. 타이창시에 가까이 다가왔다는 신호다. 차창 밖에 비치는 벼논과 수로, 농가 사이 사이에 놓인 작은 연못들이 이곳이 물의 고향 쑤저우시 산하의 도시임을 알려준다.

인구 100만 ,중국 치고는 작은 축에 속하는 도시 타이창시는 난징과 쑤저우 우시(無錫) 등 장쑤성 다른 도시에 비해 한국에는 덜 알려졌지만 꽤나 매력적인 지역이다. 타이창은 동쪽으로는 40킬로미터 가까이 장강에 면해있고 남쪽으로는 상하이에 접해있다. 둘다 큰 축복이다.

"타이창은 상하이의 다음 역(驛)입니다". 타이창시 선전부 자오젠추(趙建初) 부부장은 22일 저녁 뉴스핌 기자에게 타이창에서 유행하는 얘기라며 이런 말을 소개했다. 중의적인 표현이다. 타이창은 상하이와 가까운 한시간 거리에 인접해있고 경제 발전에서 상하이를 바짝 뒤쫏고 있다.

타이창시는 배후 인프라가 워낙 탄탄한 곳이다 .중국에서 경제가 가장 발달한 연해 경제권 및 장강 삼각주 교차점에 위치해 있다. 푸동 공항과 한시간 거리며 모두 3개의 공항을 이용할 수 있고 전국을 잇는 고속도로가 3개나 통과한다. 장강을 젖줄로 성장한 도시로, 무엇보다 장강 하류변에 위치한 점이 타이창시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1만 톤 급 부두가 1992년 처음 건설된 이래 지금까지 모두 36개의 동급 정박 시설이 구축됐다. 콘테이너 처리 능력은 1억 톤이 넘는다. 자오젠추 부부장은 한국의 부산 인천과도 모두 항로가 개통돼있다고 설명한 뒤 앞으로 한중 양국간 물동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창시는 중국에서 제조업 환경이 좋은 10대 도시에 속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낙원으로 정평이 나 있다. 나이키 P&G 하니웰 보쉬 혼다 등 전세계 1500개 기업이 보금자리를 틀고 있다. 특히 독일 기업이 많아 타이창을 '독일기업의 고향'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다.

타이창에는 '독일 센터'가 설치 운영되고 있고 중독 협력 전시 센터도 운영중이다. 실제 첨단 제조와 서비스에 걸쳐 330개의 독일 기업들이 이곳에 들어와 있다. 22일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 보저의 위하이빈(于海彬) 총경리는 경영 활동에서 중국 기업과 일체 차별없는 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9월 23일 장쑤성 타이창시 장강연안 항구 야적지에 화물선에 실리기전 콘테이너가 쌓여있다. 2020.09.23 chk@newspim.com

22일 타이창의 날씨는 가랑비가 내리고 기온은 20도로 뚝 떨어져 짧은 셔츠 차림의 살갗에 제법 차가운 기운이 느껴졌다. 장강에 접한 항구쪽으로 발길을 옮기자 간간히 비가 뿌리는 가운데 바람까지 불면서 기온이 더 떨어졌다.

코로나 이후 중국 경제는 그런 날씨와 아랑곳 없이 미래를 향해 힘차게 뜀박질 하고 있었다. 장강변 타이창항 경제개발구 건물 2층 전망대위에서 내려다본 항구는 코로나19 이후 다시 뛰기 시작한 경제 맥박을 감지하는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

넘실 거리며 유유히 지척의 바다로 흐르는 장강, 잔뜩 야적된 콘테이너와 크레인의 분주한 움직임. 최근 나오는 통계가 수출 회복을 알리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코로나19가 언제 기승을 부렸나 싶게 타이창시 경제는 한껏 장강의 후광을 받으면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