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신냉전' 우려가 높아진 제75차 유엔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70년 한국전쟁에 종전 선언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세계 지도자들이 힘을 모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외신들은 미국이 김정은 위원장을 제거하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종전선언이 필수적이라고 문 대통령이 주장해왔다면서, 이런 맥락에서 북한과 미국간의 지난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종전선언, 대북 관계 개선에 필수"
이날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 등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70년된 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종료하는데 전세계 지도자들이 힘을 모아 지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관심 있게 보도했다.
지난 1950년~1953년에 치러진 남북간의 충돌에 종결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것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첫 발걸음이라는 것을 문 대통령이 강조한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풀이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제외된 상태에서 미국이 이끄는 유엔사령부와 중국, 북한간에 이뤄진 휴전협정은 이후 평화협정으로 대체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 유엔 사무총장, '신 냉전' 우려 제기
이번 유엔 총회에서는 다시 한번 국제 사회가 신 냉전에 접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영국 BBC방송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말을 인용해 다자주의가 혼란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우선주의를 주창하면서 파리기후조약과 이란핵협정 등 다자협정을 거부하고 있는 반면 중국이 UN의 새로운 지지자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세계보건기구 등 UN산하기구에서 점점 커지는 중국의 지원은 중국의 발언권도 강하게 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UN사무총장은 많은 팬데믹과 전쟁들을 겪어온 UN회원국들이 UN의 이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간의 경쟁이 글로벌 안정을 위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번 총회에서 전세계 지도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에마뉴엘 마크롱 대통령이 강조했듯이 미국과 중국간의 대결국면을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을 그대로 되풀이한 것이다.
무역에서 기술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은 밀고 당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런 갈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UN에서 드러내놓고 중국 바이러스를 공격하고 나서면서 더 험악한 분위기로 심화됐다.
BBC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궁극적으로 무력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우려하면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또다른 냉전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쿠테흐스 사무총장은 "우리는 위험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우리 세계는 두 대국이 대결하는 곳에서 미래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며 "경제적으로 기술적으로 양분되면 불가피하게 지역전략과 군사력도 나뉠 수 밖에 없고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페이스북] 2019.09.25 phot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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