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대로 선거 치르면 필패…혁신경쟁해야"
야권 연대 긍정적…"서로 접점 찾아가고 있다"
"김종인 배울게 많은 분…좋은 성과 기대한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2일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고려하지도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국민의힘과의 야권 연대에 대해서는 정부를 견제하는 입장에서 서로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모든 일에는 해야될 일의 순서가 있다"며 "급하다고 바늘 허리에 실을 꿸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9.21 leehs@newspim.com |
안 대표는 "지금 야권이 이대로 선거에 나가면 질거라고 본다"며 "그건 다음 대통령선거 뿐만 아니라 내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도 굉장히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여론조사만 봐도 일반인 민심이 많이 반영되는 면접원 여론조사에서는 거의 두 배 차이가 났다"며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처음 취임했을 때 제1야당 지지도가 17~18%, 지난주는 19~20%다. 100일 넘게 고생했지만 실제로 민심이 움직이는 지표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선거 고민 이전에 먼저 해야할 것이 민심을 얻는 일이다. 그걸 위해서 야권이 해야할 일은 혁신 경쟁"이라며 "그렇다고 제1야당만 혁신한다고 하면 아무도 쳐다보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두 야당이 혁신경쟁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오는 23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하는 미래혁신포럼 연사로 나선다. 그는 "야당의 혁신경쟁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경쟁을 해야하는 것인가'가 내일 강연의 주제"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강연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서로가 갖고 있는 생각에 대해 대화할 기회가 없었다. 야당은 정부·여당을 견제해서 올바른 길로 갈 수 있게 만들어 최종적으로 국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야한다"며 "아마 (양당) 생각이 똑같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보면 서로 접점을 찾아가는 시작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을 이끄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에 대해 "배울게 많은 분이지만 제1야당을 이끄는 데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좋은 성과가 나오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흐름들을 굉장히 잘 파악하시고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아신다"며 "김종인 위원장이 바라는 야권 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선 본인의 선택이나 행동도 있지만, 구성원들이 동의하고 바뀌어야 성공할 것이다. 민주당에서도 그렇게 하려다 결국 실패했다. 이번에는 실패를 반복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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