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사망 3위…10년 전보다 6계단 올라
고령화로 알츠하이머·폐렴 사망률 증가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지난해 한국인 10대 사망원인 중 알츠하이머가 9위에서 7위로 높아졌다. 지난해에 이어 암 사망률은 1위를 유지했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도 꾸준히 증가해 암·심장 질환에 이어 3대 사인으로 꼽혔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체 사망자는 29만5110명으로 2018년보다 3710명(-1.2%) 감소했다. 인구 10만명 당 사망자 수(조사망률)는 574.8명으로 전년 대비 7.6명(-1.3%) 줄었다. 사망자 수와 사망률은 2014년부터 5년 연속 증가하다가 지난해 소폭 감소했다.
사망원인 순위 추이 [자료=통계청] 2020.09.22 onjunge02@newspim.com |
상위 10대 사망 원인은 암과 심장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자살,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간 질환, 만성 하기도 질환, 고혈압성 질환 등 순이었다. 이 중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은 13.1명으로 사망원인 7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 12명(9위)에서 두 단계 상승해 10대 사인 중 유일하게 순위가 올랐다.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 상세불명의 치매를 집계한 치매 사망률은 20.2명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2명(6.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여성인구 10만명당 치매 사망자는 28.2명으로 남성(12.2명)보다 2.3배 높았다.
폐렴은 꾸준히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폐렴 사망률은 45.1명으로 집계돼 2018년(3위)과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폐렴은 2004년 처음 10위를 차지한 이후 순위가 꾸준히 상승해 2018년 처음으로 3대 사망원인으로 진입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6계단 올랐다.
악성신생물(암) 사망률은 158.2명으로 전년 대비 3.9명 증가했다. 암 사망률은 폐암(36.2명), 간암(20.6명), 대장암(17.5명), 위암(14.9명), 췌장암(12.5명) 순으로 높다. 심장 질환 사망률은 60.4명으로 같은 기간 2명 줄었다.
통계청은 알츠하이머와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지는 원인을 '고령화'로 꼽았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알츠하이머와 폐렴은 대표적인 고령 관련 질환으로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계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라며 "특히 폐렴은 2009년과 비교해 순위가 6단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자살 사망률은 26.9명으로 집계돼 전체 5위를 차지했다. 자살률은 2013년 이후 꾸준히 감소했으나 2018년(26.7명)에 9.5% 증가한 뒤 지난해 다시 증가했다.
지역별 조사망률은 전남(900.9명)이 가장 높고 세종(374.3명)이 가장 낮았다. 연령 구조 차이를 표준화한 시도별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시도별로는 강원(337.1명), 충북(335.8명), 울산(332.1명) 순으로 높았다. 사망률이 낮은 순으로는 서울(263.6명), 세종(285.3명), 경기(292.6명)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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