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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던 헤알화, V자 반등할까...브라질 채권 '들썩'

기사입력 : 2020년09월18일 16:59

최종수정 : 2020년09월19일 08:32

14개월 만에 기준금리 동결 조치
경제 지표 회복세 두드러져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던 브라질 채권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가장 큰 리스크였던 헤알화의 약세 요소가 일부 해소된 데다 여러 경제 지표도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16일(현지시간) 열린 통화정책위원회(Copom)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로 동결했다. 이는 지난해 7월 말부터 9차례 연속해서 내렸던 기준금리를 처음 동결한 조치다. 중앙은행은 최근 물가 상승 조짐이 나타나자 이 같이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달러-헤알, 원-헤알 추이 [표=미래에셋대우]

이번 조치가 브라질 채권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적지 않다. 우선 기준금리 동결에 따라 헤알화 가치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열렸고 브라질 경제가 사실상 바닥을 통과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특히 브라질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의 경기가 둔화되면서 원자재 가격이 하락, 헤알화 가치가 꾸준히 약세를 보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팬데믹(Pandemic)으로 인해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헤알화에 대한 위기가 고조됐다.

하지만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팽창으로 달러가 연일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브라질이 지난 6월 봉쇄조치를 해제한 데 이어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헤알화 강세를 도모하면서 브라질 채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달러화 약세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면서 원자재 부국인 브라질 입장에선 통화 가치 상승을 기대할 만한 상황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의 경기 회복은 내년 상반기 중 추가적인 재정 개혁법안 통과에 따른 헤알화 가치 모멘텀을 받으면서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헤알화 환율은 다시 정상 레벨로 복귀해 코로나19 이전의 환율 수준인 290~300원 수준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브라질의 경제 지표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연간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긍정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6월 말 -6.54%로 예상됐던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현재 -5.11%로, 내년치는 +3.50%로 수정됐다. 시장에 반영됐던 우려가 거둬지면서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상파울루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가 제안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동제한령 등 코로나19(COVID-19) 대응 조치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0.05.03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악을 지났다는 상황 개선 인식과 함께 불안 요인들을 확인하면서 가고자 하는 경계심이 공존하고 있어 헤알화는 단계별 그리고 점진적 반등이 예상된다"며 "브라질 국채 투자 관점에서 통화가치의 점진적 회복과 시장금리의 제한적 반등을 염두에 둔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 초기와 비교해 브라질의 사정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정치·경제적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가파른 물가 상승,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재정개혁 여부 등 걸림돌도 여럿 있기 때문이다.

여현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과 달리 신흥국 중앙은행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는 높지 않아 포워드 가이던스(중앙은행의 향후 정책 방향)가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며 " 경기 개선세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 채권금리는 추가 상승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민형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브라질은 현 수준의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데 이로 인해 앞으로 재정정책에 기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재정개혁보다 정부지출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고 이는 결국 헤알화의 변동성을 확대시키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imb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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