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정점을 지난 것 같았던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다시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유럽은 코로나19 하루 신규 감염자 규모가 사상 최대 규모인 4만명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유럽경제지역(EEA)·영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71만5732명으로 하루 동안 4만95명이 늘어냤다. 사망자도 하루 432명이 늘어나 총 18만5186명에 달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가 발표한 유럽연합(EU)·유럽경제지역(EEA)·영국의 2주 간 인구 10만명 당 코로나19 확진자 동향 [자료=ECDC 홈페이지 캡처] |
일일 신규 확진자는 3월 중순부터 급증해 3월 27일 경부터 4월 13일 경까지 3만명을 훌쩍 웃돌다가 이후 2만명 대로 내려서면서 점차 줄었다. 5월 초부터는 1만명을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했고 6월에는 5천명 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8월 여름 휴가 시즌을 계기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다시 증가하더니 최근에는 4만명까지 늘어났다. 지난 일주일 동안에도 유럽에선 30만여건의 신규 발생 환자가 발생,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스 클루게 세계 보건기구(WHO) 유럽 지역국장은 이날 화상 언론 브리핑을 통해 최근의 상황이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 초기보다 더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봄과 초여름에 우리는 엄격한 봉쇄 조치의 효과를 볼 수 있었고 이는 우리의 노력과 희생에 따른 것이다. 이때문에 6월에는 (코로나19) 발생 건수가 최저 수준이었다"면서 "그러나 9월의 발생 건수는 우리 모두의 '잠을 깨우는 전화'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존스 홉킨스대 코로나 바이러스 센터 사이트 캡처] |
한편 미국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일주일 동안 미국에서 하루 3만9천54명 꼴로 신규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는 앞선 2주일 평균보다 3% 줄어든 규모라고 보도했다. 문제는 지난 주까지 10%중반을 기록했던 앞선 2주일 평균과 비교한 감소율이 한자릿수로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CNN 방송도 이날 "7월말 6만명을 넘어섰던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환자 발생규모는 최근 들어서는 4만명 안팎으로 감소했다"면서도 "문제는 최근 며칠 사이에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CNN은 유럽의 가파른 상승 곡선을 미국도 뒤따를 우려가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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