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LG화학이 17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전기차 배터리로 대표되는 전지사업부 분사를 논의한다.
이날 이사회에서 어떤 결정이 나오느냐에 따라 LG화학의 주가 흐름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된다. 물적분할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전날 주가는 5% 이상 급락한 상황이다.
LG화학은 16일 전 거래일 대비 5.37% 떨어진 6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의 전지사업부 물적분할 소식이 장 마감 직전 흘러나오면서 급락했다.
시가총액은 전날과 비교해 2조7500억원가량 줄었다. 기관은 461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47억원, 294억원 사들였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전지사업부를 100% 자회사로 두는 물적분할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배터리 성장을 위해 전지사업부를 상장(IPO)해 투자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지사업부가 최근 LG화학의 성장 원동력인 상황에서 이처럼 분사 방식이 물적분할로 확정될 경우, 배터리 사업 성장성에 주력해왔던 일부 주주들은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한 개인투자자는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LG화학 물적분할을 막아달라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LG화학이 분사하면 저희가 투자한 이유와는 전혀 다른 화학 관련주에 투자한 것이 된다. 이로 인해 저희의 손해는 어디서도 보상받을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LG화학의 물적분할이 이뤄져도 주가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화학이 분사 후 IPO를 진행한다 해도 지배력 상실 가능성이 없기에 LG배터리(가칭)는 연결 반영된다"며 "즉, 물적분할 이후 기업가치 훼손요인은 없다"고 강조했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배터리 분사는 중장기 사업 경쟁력 확대 및 밸류에이션(가치평가) 회복에 긍정적"이라며 "분사 후 배터리 사업가치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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