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적분할 방식…수주 잔량 150조원, 상장 통한 자금 확보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를 담당하는 전지사업부문을 분사한다. 2011년 전지사업부문 분사설이 처음 나온지 10년 만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17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한다.
16일 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LG화학은 17일 긴급 소집한 이사회에서 이에 대한 안건을 상정, 확정한다.
전지사업부문 분사의 가장 큰 이유는 상장(IPO)을 통한 투자자금 확보 목적이 거론된다.
LG 트윈타워 [사진=LG] |
LG화학의 배터리 수주 잔량이 올해 초 기준 150조원 규모에 달한다. '선수주, 후증설' 방식으로 해당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대규모 신, 증설이 이뤄져야 하는데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가 절실하다.
2011년 이후 전지사업부문의 분사설이 꾸준이 나왔지만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지난 2월 컨퍼런스콜에서 전지사업부문분사를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회사 측은 "사업방식이 상당히 다른 석유화학 부문과 전지사업 부문이 한 회사에 같이 있다"며 "투자의 우선순위나 여러면에서 각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측면에서 이런 검토가 출발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코로나19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휘청하며 분사설이 흐지부지 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2분기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점도 분사에 자신감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 7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분기 실적이 갖는 의미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구조적인 이익 창출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사 방식은 물적 분할이 유력하다. 전지사업부만 물적 분할해 LG화학이 100%의 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