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국에 대한 감시 및 백도어 설치 반대"
"'중국 기술 배제' 미국 캠페인 무력화 목적"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중국 정부가 데이터 보안에 대한 국제적 기준을 설정하기 위한 독자적인 이니셔티브(계획)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미국 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오는 8일(화요일) 베이징 행사장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WSJ이 입수한 관련 문건 초안에는 "중국은 모든 국가에 포괄적이고 객관적이며 증거에 기반해 데이터 보안을 다룰 것과 정보통신 기술 및 서비스와 관련해 개방적이고 안전하며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할 것을 요구한다"고 적혀있다.
중국은 또 초안에서 다른 국가에 대한 대규모 감시에 반대할 것을 모든 국가에 촉구하고, 기술 기업에는 제품 및 서비스 내 백도어 설치를 통해 사용자 데이터를 불법적으로 획득하거나 사용자의 기기 등을 조작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WSJ은 전했다.
중국이 이런 계획을 추진하는 것은 동맹국 등 다른 국가에 '통신망 내 중국 기술 배제'를 설득 중인 미국의 노력을 무력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WSJ은 중국 정부가 관련 계획의 국제적 지지를 확보하려고 외교관들을 통해 여러 외국 정부에 접근했다고 전했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