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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에 배달 시장 커지는데…라이더 모시기 경쟁 치열, 수수료도 고공행진

기사입력 : 2020년09월04일 06:32

최종수정 : 2020년09월04일 06:32

쿠팡이츠 '단일배송'에 기사들 몰려...경쟁사 건당 수수료 잇달아 인상
배민·요기요·배달전문 대행 등 '합배송'...배송 지연에 안전사고 위험도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내점 손님이 전보다 70~80%정도 빠져 월세도 못내요. 간신히 배달로 버티고 있는데 배달 대행 수수료에 배달앱 수수료, 직원 인건비, 유지비 감안하면 월세 내기 바쁩니다."

"도대체 누가 돈을 벌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배달 서비스 질은 계속 떨어지는데 수수료는 오르고 있고 대행 업체들끼리 담합하듯 가격을 올리나 싶어요. 대형업체들이 배달 대행비를 올렸다고 하는데 누구 말이 맞는진 모르겠어요. 배달 매출은 서비스가 좌우하는데 단골 손님 떨어질까 죽을 맛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배달 시장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저녁 시간 영업을 하지 못하는 음식점과 주점은 배달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배달 시장이 커지면서 논란도 있다. 배달앱 수수료 인상으로 한 차례 홍역을 겪은 배달앱 업계는 수수료 체제 개편을 원점으로 되돌린 이후 최근엔 배달 대행 수수료 인상으로 시끄럽다.

주요 배달앱 결제금액, 결제자수 추정. [자료=와이즈앱]

◆배달 시장 호황에 배송 기사 모시기 경쟁...수수료 부담 전가되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배달 업계가 호황기를 맞았다. 배달 음식 수요가 폭증하면서 인력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배달 대행 수수료도 인상되는 추세다. 이를 두고 자영업자나 소비자들에 가격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 된 8월 배달앱 시장 규모에 관한 수치는 아직 집계돼지 않았지만 이미 7월부터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지난 달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충격이 가장 컸던 3월을 훌쩍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배달앱 주문량이 밀려들면서 배송 기사들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배달 음식 시장은 입점 업체를 소비자와 연결하는 플랫폼 사업자와 소비자에 음식을 전달하는 배송대행업체 등 3자 구도로 형성된다.

예컨대 A음식점이 B배달앱에 입점하면 배달앱에 지불하는 플랫폼 이용 수수료와 C배송대행사에 지불하는 대행수수료를 내야한다. 이 때 대행수수료를 소비자가 모두 부담하거나 배달앱 입점업체가 분담해서 낼 수 있다.

통상 업계에선 건당 배달대행 수수료를 3000원~3500원 수준이었지만 최근 3500원~4500원으로 올랐다. 여기에 우천이나 야간 등 특수 환경에 따른 추가 할증이 붙는 곳도 있다.

◆배달기사 확보 경쟁...합배송 부작용vs 수수료 인상 부추겨

배송대행료가 오른데는 배달 시장이 커진 탓도 있지만 자체 배달서비스를 시행, 배달기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이다.

현재 자체 배달서비스를 하고 있는 업체는 배달의민족, 쿠팡이츠가 대표적이다. 통상 배달대행 업체들은 한 배송기사가 여러 건을 합배송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배달앱 1위 사업자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도 합배송으로 배달한다. 배송기사가 한 건만을 단일 배달하는 업체는 쿠팡이츠가 유일하다.

배달의 민족 등 배달앱의 경우 배송 기사들이 3~4건의 주문배달을 한번에 처리한다. 처음에 주문을 한 고객도 배달기사가 음식점에서 수령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 음식이 식거나 배달 시간이 지연될 수 있는 셈이다.

반면 쿠팡이츠는 한 명의 기사가 한 건의 주문만을 처리하기 때문에 빠른 배달이 가능하지만 배달 기사로선 유사한 수준의 수수료라면 합배송 방식을 선호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배송 기사나 배송대행업체 입장에선 주어진 시간 동안 합배송으로 얻어가는 이익이 단일 배송에 비해 단연 클 수밖에 없어서다.

때문에 쿠팡이츠는 배달 기사 영입을 위해 배달료를 5000원으로 책정, 업주가 배달료 중 고객 부담분을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쿠팡이츠는 빠른 배달로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시장에선 배달대행료 인상에 불을 붙였다는 시각도 있다. 추가 할증 수수료(우천, 야간 등)는 쿠팡이츠가 부담해 배달 기사들은 단일 배송이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아졌고 배달 서비스 질이 높아져 소비자 호응도 이끌어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쿠팡이츠로 배달 기사들이 몰리자 경쟁 배달앱과 배달대행 전문업체들은 인력 누수를 막기 위해 건당 배달료를 올렸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특수 상황이 아닌때에는 합배송을 해야만 배달기사들이 만족할 만한 수수료를 가져갈 수 있어 단일 배송 수수료를 5000원으로 책정했다"면서 "추가 할증 부담에 대해선 본사가 부담해 입점업체(가맹점)에 부담을 덜고 있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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