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수출의존도, 전년 동기대비 1.5%p↑
상반기 외국인투자, 주요국 중 중국만 금액·비중 동시 증가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코로나19 발생 이후 한국경제의 중국의존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對)중국 수출과 외국인투자 의존도가 모두 증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올해 1~7월 수출의 대중국 비중이 작년 동기간 대비 1.5%p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그래픽=전경련] 2020.09.02 iamkym@newspim.com |
또 올해 상반기 대한국 외국인투자에서 주요국 중 중국만이 작년 동기대비 금액(184.4% 증가)과 비중(8.2%p 증가)이 동시 증가하는 등 우리경제의 중국의존도가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까지 코로나19 영향으로 대EU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1.5% 감소했다. 중남미는 34.3%, 인도가 34.5% 가량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약 1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월 이후 대중국 수출은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대중국 수출 의존도는 지난해 1~7월 24.3%에서 올해 1~7월 25.8%로 1.5%p 높아졌다.
중국은 3월초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드는 한편 지난 4월 17일 개최된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회의에서 지난해 GDP의 11.1% 수준인 약 11조위안(1914조원) 규모의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치며 4월부터 산업생산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했다.
중국의 투자・소비・생산 등이 2∼3월 최저점을 기록한 이래 시차를 두고 빠르게 회복하고 있고, 양회(5.21)에서 5G·AI·사물인터넷·IDC 등 신형인프라 투자확대를 결정함에 따라 관련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중국의 경기회복에 힘입어 6월부터 한국의 대중국 수출증가율도 6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주요 품목의 대중국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올해 1~7월 대중국 수출은 주력 품목인 석유제품, LCD 등의 부진으로 전년 동기대비 5.1% 감소한 가운데 중국의 신형 인프라 투자 확대, 원격근무·온라인 교육 등 언택트 문화 정착, 5G 스마트폰 수요 확산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반도체)~38.3%(컴퓨터) 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지난 해 30% 가까이 줄어든 대중국 반도체 수출은 금년도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년도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기업인에 대한 국경 간 이동 금지와 제한, 불확실성 증대로 신고기준 전년 동기 대비 22.4% 감소한 76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일본, EU 등 주요국의 대한국 직접투자규모가 올해 상반기 중 일제히 감소하고, 미국과 EU의 경우 대한국 외국인직접투자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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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주요국 중 유일하게 중국만 대한국 직접투자 금액과 비중이 동시에 증가했다. 중국의 대한국 직접투자금액은 전년 동기대비 184.4% 늘어난 8억56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전체 외국인 직접투자 중 중국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3.0%에서 올해 상반기 11.2%로 8.2%p 증가했다.
이는 주요국이 코로나19로 정상적인 산업생산 및 해외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 가운데, 중국만 3월 이후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듦에 따라 상대적으로 정상적인 대내외 경제활동이 가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해 중국의 대한국 투자가 전년 대비 –64.2% 가량 줄어듦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대한국 직접투자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에 따른 바이오, 비대면 업종 중심의 증가세가 뚜렷했다. 작년 상반기 대비 ▲의약(7만4000%), 전기▲전자(3800%) 업종의 투자가 급증했으며, 이에 힘입어 제조업 전체(290%) 대한국 투자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 동안 금융·부동산 중심의 중국의 대한국 투자패턴의 변화가 일어나는 조짐으로도 분석된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연내 방한이 성사돼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제한조치 해제 등을 통해 2016년 사드사태 이전으로 한중 경제관계 프레임워크가 정상화되기 바란다"며 "중국판 뉴딜과 한국 그린뉴딜 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해서 코로나19 위기를 돌파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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